마음 이야기

우체부 아저씨

서 휴 2013. 6. 9. 20:17

우체부 아저씨

서길수

 

 

고개 너머 산골마을

큰 가방 메고 우체부 아저씨 온다.

 

산골마을 다니기 힘들어

이제는 따르릉 소리를 낸다.

 

뒤편에 실린 큰 가방

뒤척이어 편지 건네며

 

받아 싱긋이 웃으면

덩달아 웃고

 

받아 슬퍼하면

무슨 사연이냐며 읽다가

같이 슬퍼하다 떠날 줄 모른다.

 

우체부 아저씨

저러다 산골마을

언제 다 다니시려나.

 

우체부 아저씨

저 큰 가방 제게 주세요.

저도 전해 줄게요

 

 

*** 이 정다운 모습도 흘러간 옛 이야기가 되었다

      부르릉 오토바이가 지나간다.

      여운을 남기며 우체부 아저씨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