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꽃길의 비

서 휴 2013. 4. 27. 01:13

 

꽃길의 비

서길수

 

 

 

하얀 꽃잎들이

하얗게 흩날리는 모습을 보면

 

따스한 송이송이 눈이 내리는 듯

꽃잎들이 나를 얼싸안으며

다시 오마고 인사 하는 것 같다

 

꽃들이 활짝 피어 꽃길을 만들고

꽃잎이 흩날릴 때

 

비가 내린다면

비가 내리며 바람마저 분다면

꽃잎들이 떠난다고 슬퍼하지 말자

 

꽃잎이 흩날리며 살아 춤추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닐까

 

하얀 꽃길

만발한 꽃길만을 가며

활짝 핀 마음만을 갖고 싶은 우리

 

꽃잎들이 흩날리며

이제는 파란 이파리들과 더불어

일터에 나가 활기차게 살아가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갈 것은 가고

올 것은 와야 한다고 재촉하는 것은 아닐까

 

우산을 쓰고

하얀 꽃길을 걸으며

가랑비 속에 흩날리는 꽃잎들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