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소리도의 봄
서 휴
2013. 3. 1. 12:23
소리도의 봄
서길수
소리도는
남산제비꽃 산자고 진달래꽃 동백꽃
두릅도 올라오고 완두꽃도 한창 핀다
돌담길 따라 마을 내려가
두리번거리다
막걸리 두병 사고
걸어오는 길
밭을 메는 동네 아저씨
인사 올리며
한 병 드리니
그냥 가면 안 된다고
쥐어주는 상추 쪽파 쑥갓
밥에다 된장 발라
쌈을 싸
벌린 입 찢어진다
무리지어 핀 꽃밭 바라보며
막걸리
빈병이 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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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도 한참을 가는 소리도 섬에
하얀 등대가 서 있다
친구 ‘은거’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