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인동초

서 휴 2012. 12. 30. 22:50

인 동 초

서길수

 

 

어떻게 견디며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얀 銀花꽃술이

점점 노랗게 변하며 노란 金花가 된다

 

한 가지 같은 꽃술

색깔을 변하며 까지 

보이고 싶어 하는 무엇이 있을까

말하고 싶어 하는 무엇이 있을까

 

忍冬草

忍冬科 半常綠 蔓木이라 한다 

인동과 반상록 만목이란

한 겨울에도 잎이 남아있는 덩굴 나무라한다

 

겨우살이 넝쿨 忍冬草 나무

겨울 봄 여름 가을

사계절의 풍상을 겪는 忍冬草

 

한겨울 이파리가 떨어져 나감에도

기나긴 날 죽지 않고 매서운 찬바람을 견디어낸다

 

속이 꽉 차 있으면 든든하여

겨울나기가 쉬운 듯 한데 아니란다.

 

인동초 줄기마냥 속을 비워야

북풍한설이 몰아쳐도

줄기속이 얼게 없어 견딜 수 있단다

 

깡마른 검붉은 줄기

속을 토하며 버릴 건 버려야하는 쓰라림

그 줄기는 피색이란다

 

 

                버릴 건 다 버린다 

                온갖 풍상을 겪는 우리네 인간사

                갖인걸 더갖고 싶어 하는 우리네 인생

 

                어려운 일에 닥쳐

                얼 만큼 버리며 살아왔을까

                얼 만큼 버리며 살아가야할까

 

                바위 밑이나 돌 뜸 사이 척박한 곳에서

                인동 초

                어려움을 지나가는 슬기로움과

                참고 견디는 걸 보여준다.

 

                봄이 되면 새잎이 나와

                힘차게 뿌리와 가지를 뻗다가 

                남들이 다 피고 난후 육칠월에 꽃을  피운다.

 

                남의 자리를 남겨주며

                꺾이는 시샘을 피하여

                그 꽃은 마치 학처럼 고고하게 피운다.

 

                하얗게 시작하여

                서서히 노란 꽃술로 변화를 준다.

                인동초의 모든 걸 보여준다.

 

 

버린다는 건

베푼다는 뜻도 있을까

있을 거야

 

베푼다는 건

내 것을 가치 없이 다 버리는 것일까

아니야,

 

우리는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일까 

우리는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일까 

우리 가슴에 인동초의 그 마음이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견디며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  그동안 후의에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찾아뵙지 못하고 답글 달지못하여 죄송합니다

  가는 한해 오는 새해 가거도의  '해뜰목'에서 만납시다

  안녕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