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초
인 동 초
서길수
어떻게 견디며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얀 銀花의 꽃술이
점점 노랗게 변하며 노란 金花가 된다
한 가지 같은 꽃술로
색깔을 변하며 까지
보이고 싶어 하는 무엇이 있을까
말하고 싶어 하는 무엇이 있을까
忍冬草
忍冬科의 半常綠 蔓木이라 한다
인동과의 반상록 만목이란
한 겨울에도 잎이 남아있는 덩굴 나무라한다
겨우살이 넝쿨 忍冬草 나무
겨울 봄 여름 가을
사계절의 풍상을 겪는 忍冬草
한겨울 이파리가 떨어져 나감에도
기나긴 날 죽지 않고 매서운 찬바람을 견디어낸다
속이 꽉 차 있으면 든든하여
겨울나기가 쉬운 듯 한데 아니란다.
인동초 줄기마냥 속을 비워야
북풍한설이 몰아쳐도
줄기속이 얼게 없어 견딜 수 있단다
깡마른 검붉은 줄기
속을 토하며 버릴 건 버려야하는 쓰라림
그 줄기는 피색이란다
버릴 건 다 버린다
온갖 풍상을 겪는 우리네 인간사
갖인걸 더갖고 싶어 하는 우리네 인생
어려운 일에 닥쳐
얼 만큼 버리며 살아왔을까
얼 만큼 버리며 살아가야할까
바위 밑이나 돌 뜸 사이 척박한 곳에서
인동 초는
어려움을 지나가는 슬기로움과
참고 견디는 걸 보여준다.
봄이 되면 새잎이 나와
힘차게 뿌리와 가지를 뻗다가
남들이 다 피고 난후 육칠월에 꽃을 피운다.
남의 자리를 남겨주며
꺾이는 시샘을 피하여
그 꽃은 마치 학처럼 고고하게 피운다.
하얗게 시작하여
서서히 노란 꽃술로 변화를 준다.
인동초의 모든 걸 보여준다.
버린다는 건
베푼다는 뜻도 있을까
있을 거야
베푼다는 건
내 것을 가치 없이 다 버리는 것일까
아니야,
우리는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일까
우리는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일까
우리 가슴에 인동초의 그 마음이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견디며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 그동안 후의에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찾아뵙지 못하고 답글 달지못하여 죄송합니다
가는 한해 오는 새해 가거도의 '해뜰목'에서 만납시다
안녕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