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 주년 기념식
육십 주년 기념식
서 휴
간지 | |||||||||||
천간(10) | |||||||||||
지지(12) | |||||||||||
0子 자 |
1丑 축 |
2寅 인 |
3卯 묘 |
4辰 진 |
5巳 사 |
6午 오 |
7未 미 |
8申 신 |
9酉 유 |
10戌 술 |
11亥 해 |
천간(天干)은 하늘을 헤아려주는 열 가지를 십간(十干)이라 부르고,
지지(地支)는 땅을 지탱해주는 열두 짐승, 십이지(十二支)를 말한다.
이 둘이 어울린 것을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 천간지지(天干地支),
흔히 간지(干支)라 부른다.
10개의 천간(天干)과 12개의 지지(地支)를
순서대로 조합하여 60개의 간지(干支)를 만든다.
이를 육갑(六甲), 육십갑자(六十甲子) 또는,
육십간지(六十干支)라고 한다.
천간과 지지에서 짝수와 홀수를 조합하지 않으므로, 120 갑자가
아닌 60갑자가 되며, 갑자(甲子)부터 계해(癸亥)까지 총 60년이
되면서, 길고 긴 세월을 셀 때 기본 단위로 하고 있다.
상원갑자(上元甲子), 중원갑자(中元甲子), 하원갑자(下元甲子)는
60년씩 세 개로 이루어진 180년짜리 주기(週期)가 된다.
삼천갑자 동방삭은 60년이 3천 번이나 되었다니
아마 18만 년을 살았다고 봐야 할까.
우주의 나이로 본다면 가능도 할 것 같다.
61세가 되면 환갑(還甲) 혹은 회갑(回甲)이라 부르는데, 작년부터
만으로 치니, 앞으로 모든 잔치는 만 나이로 치러야 하겠다.
우리가 한성을 졸업한 지도 60년 지나.
60회 기념식을 하게 되었구먼.
세월은 참 빠르기도 한가 봐.
갑자기, 밀린 회비를 내라고 하네.
50회 기념식 후에 년 회비는 걷지 않기로 했잖아.
글쎄, 언제부턴가 년 회비를 계속 걷고 있더라고.
그런데 다들 말없이 잘 내고 있어.
난데없이 빚 독촉하듯 년 회비를 내라 하니
자발적으로 참여하려던 기분이 상하는 것 같아.
모두 힘을 합하는 분위기로 마음을 모아야 했는데.
초장부터 세금 걷듯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든 것 같아.
갑자기 여러 사람 앞에서 백만 원내라. 안 되면
50만 원이라도 내라면서 면박을 주는 거야.
아니, 내가 그 정도 액수밖에 안 돼 보이는 거야.
크게 부담 없이 내라는 좋은 뜻이 아니겠는가.
개인 의사를 묻기보다 그저 50이나 100을 예기하니
자발적인 마음을 주춤하게 만든 건 사실이야.
자발적으로 생각했던 액수를 끌어내렸다고 봐야지.
13회 회원 모두에게 순수 자산의 0,1%를 내게 한다면,
한 10억은 충분히 거치지 않겠어.
허허허, 내 참, 현실적인 말을 해야지 않겠어.
나는 기념식에 참석 못 하지만 뭐랄까, 냈어.
체면상 냈다는 거야. 아니야.
아니야. 내라는 대로 내 몫은 낸 거야.
그런데, 60회 기념식 비용이 얼마나 될까.
행사 비용만 대충 2천만은 넘지 않겠어.
별도로 은사님들에게 기념품을 드린다거나.
모교에 발전기금도 많이 내야 할 거야.
운동장에 그 흔한 인조 잔디도, 안 깔려 있어.
너무 큰 걸 말했나, 미안해,
60회 기념 단체 여행은 안 가나.
모든 비용을 합한다면 얼마나 될까.
액수 제한이 어디 있겠어. 많을수록 좋겠지.
최소한 5천만 원 이상은 돼야 할 거야.
지금까지 얼마나 걷혔다고 하던가.
3천만 원이 조금 안 된다고 올라왔네.
이제부터 낼 사람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어쩌면 낼 만한 사람은 거의 다 낸 것 같아.
글쎄, 전임 회장 중에 조용한 사람이 많다고 하네.
오히려 크게 봉사했던 공로를 표창해야 하지 않겠어.
십시일반 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
그렇지. 우리 13회는 단결이 잘 되는 편이야.
그런데 최소한 30만 원 이상을 내고 있으니
이 정도도 못 내는 사람은 어떻게 하자는 거야.
그래도 당연히 참석해야지.
우리 이 나이까지 살아오다 보면
없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있어.
그만한 돈은 이미 동창들이 다 내주었어.
60년 만에 처음 보는 얼굴도 많을 텐데.
모두 만나는 기쁜 날이 되어야 하잖아.
맞아, 70회 기념식엔 몇 명이나 참석하겠어.
슬픈 말이지만 마지막으로 많이 모인다고 봐야지.
지나간 일이지만 50회 때는 노길생의 모친
장 여사님께서 큰일을 해주셨지.
2천만 원을 쾌척하셨잖아.
덕분에 여유 있게 치르고도 남았었어.
장 여사님의 큰마음은 참으로 아름다우셨어.
13회 중엔 2천만 원도 쾌척한 사람이 없잖아.
장 여사님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13회엔 큰 베풂을 행하는 사람이 왜 없을까.
크게 베풀려면 크게 가지고 있어야 하잖아.
우리 중엔 몇백억 몇천억 재산가도 많잖아.
장 여사님은 크게 가지고 있었던 건 아녔어.
그래, 마음이 큰 사람만이 해낼 수 있나 봐.
지금부터라도 다시 생각해 보고
크게 쾌척하는 사람이 나오면 좋을 거야.
5천 이상 들어오면 13회 체면이 좋아지지 않겠어.
가지고도 안 내면 찜찜하게 남는 게 있겠지.
그렇게 말하면 강요처럼 보이잖아.
아니야, 세상은 베풀고 떠나는 거 아니겠어.
베푸는 것도 때와 장소가 있는 것 같아.
어찌 보면 크게 베푸는 덕은, 자신과
후손에게 큰 베풂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으며
지나간 역사에서도 수없이 많이 나오잖아.
베푸는 마음만이 세상을 풍요롭게 하고
자신의 마음도 온화해지며 주변을 다독여주지.
인색하게 굴다가 떠나게 되면, 그 자손이
많은 사람에게 환영받지 못한다고 하잖아.
그리되면 그 결과가 어찌 되겠어.
인생은 베풀 수 있을 때 베풀고
빈손으로 떠나는 거 아니겠는가.
말은 그래도 그렇게 마음 갖기가 쉬운 건 아니야.
세상은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고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다는 냉엄한 법칙이 있지.
사람이 살아가는 인연도 다 똑같은 것 같아.
이제 만나고 나면 헤어질 사람이 많아지겠지.
천간(天干)과 지지(地支)가 어울려 우주 속의
세상을 헤아리며 살 수 있도록 가르쳐 주듯
80이 넘다 보니 깨달음에 가까이 가려는 것 같아.
우리 가슴속의 모친이신 장 여사임을 참배하러
간다니, 솔선하는 모습이 참으로 고맙게 보여.
기념식 준비 위원들도 열심히 하고 있어.
빈손으로 준비하느라 고생 많이 하는 게 보이지.
이제 열흘 밖에 안 남았어.
이런 걸, 글로 올리면 비난이 많지 않겠나.
그래, 오래 예기하면 술은 언제 마시냐.
맞아, 외국, 아들 집에 다녀온 일은 어찌 되었어.
***** 이글은 누굴 비난하거나, 부담을 주기 위해 쓴
글이 아니며, 개인의 잠시 의견을 말한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