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301∼400회)

제 358 화. 시대에 따라 군 편제도 변하는가.

서 휴 2023. 11. 18. 21:42

 358 . 시대에 따라 군 편제도 변하는가.

 

진문공(晉文公)은 주양왕(周襄王)으로부터 방백(方伯) 의 칭호를

받게 되자, 책임감을 갖게 되며, 천하의 질서를 올바로 잡겠다면서,

선진(先軫)에게  막강한 진군(晉軍)을 만들라고 하였다.

 

       원수 선진은 진군의 새로운 편제를 연구했는가

       주공왕실은 6군을 가질 수 있으나

       우리 제후국은 3군만을 가질 수 있나이다.

 

       우리는 왕실처럼 6군을 가질 수 없으므로 

        3군에 더하여 3 이라는 편제를 계획했나이다.

 

        3(三軍) 3(三行이라

       기존 삼군의 편제에 3행을 더 두게 만든다

       좋은 군 편제 방안이로다

 

진군(晉軍)은 진문공(晉文公)의 명으로 3(三軍) 3(三行)

더하는 새로운 진군(晉軍편제를 만들게 된다.

 

       춘추시대의 군사 편제는 4마리의 말이 끄는 

       1개의 병거(兵車)를 일승(一乘)이라 하고,

       100승은 일사(一師)라 하며

       삼사(三師)를 일군(一軍)이라 했다.

 

       병거(兵車일승(一乘)마다 말을 모는 마부(馬夫)

       지휘관과 지휘관을 돕는 차우(車右)가 탄다.

 

춘추시대의 중반기에 접어들며, 병거(兵車뒤를 따라  정규군인

10명의 갑사(甲士)와 징발(徵發  20명의 보졸(步卒)

기본으로 하게 된다.

 

       이는 곧 병거(兵車)와 보졸(步卒)로 이루어진

       혼성 기갑(機甲)사단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춘추시대 중기에 접어들자개활지에 포진하면서 병거(兵車)

돌진시키는 전투일 뿐만 아니라산악지역이나 도로가 없는

구릉이나 들판에서 병거(兵車) 없이 전투할 필요가 생겨난다.

 

병거(兵車)의 운용이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하여 보병으로만

이루어진 군대가 필요해져 새로운 군대 편제가 필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진군은 행(이라는 보병사단을 만드는

       것이며, 1행은 보졸 약 1만 명으로 편성하게 된다.

 

주례(周禮)에 따르면 천자만이 6군을 보유할 수 있고제후국은

등급에 따라 공작 국은 3후작과 백작 국은 2군이며

자작과 남작 국은 1군을 보유할 수 있었다.

 

       진국이 군사력을 3군에 3행을 더한 행위는,

       천자국 만이 6군을 보유할 수 있다는,

       주례(周禮)의 법을 피하기 위한 편법이었으며

       단지 이름만 달리했을 뿐이다.

 

진군(晉軍) 3행은 병거(兵車없이 갑사와 보졸로 편성했다.

이때부터 진군은 6군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진군(晉軍)과 천하를 

놓고 다툴 수 있는 나라는 당분간 없게 된다.

 

​       순림보(荀林父)를 중행대부(中行大夫)로 삼고

       선멸(先篾)은 좌행대부(左行大夫)로 삼으며

       도격(屠擊)을 우행대부(右行大夫)로 삼노라

 

진문공(晉文公)은 진군(晉軍)의 편제를 새롭게 개편하고, 새롭게

대부 벼슬을 내리고 난 다음 날중신들과 국사를 논하고 있는데

그때 내관이 들어와 고하는 일이 생긴다.

 

       주공(나라에서 국서를 보내 왔습니다.

       ()라면 태숙 숙무(叔武)가 보낸 편지일 것이다.

       그의 형을 용서해 달라는 내용이 아니겠냐

 

       내관은 큰소리로 읽어보라

       진후(晉侯)께선 우리 위(나라 사직을 위해

       위성공(衛成公)의 복국을 허락하셨습니다.

 

       이에 위()의 모든 신료와 백성들은 목을 길게 빼고

       진후(晉侯)의 의로운 뜻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나이다.

       주공진목공(陳穆公)도 사신을 보내

       위성공(衛成公)이 죄를 뉘우치고, 새로운 마음으로

       우리 진(나라를 받들려 한다고 전해 왔습니다.

 

       태숙 숙무(叔武)도 애타게 위성공(衛成公)의 복위를

       원하고 진목공(陳穆公)도 그와 같은 뜻을 밝히니

 

       이제 위성공(衛成公)이 돌아가 복위를 해도 좋다는

       편지를 써서 위()와 진(나라에 보내도록 하라

 

       오록성(五鹿城)의 극보양(郤步揚)에게 연락하여

       (나라의 조공공(曹共公)도 석방하도록 하고

 

       위성공(衛成公)이 초구성(楚丘城)으로 가는데

       군사를 이끌고 막을 필요가 없다고 전하라

 

위성공의 죄를 용서한다는 진후(晉侯)의 편지를 받은 숙무(叔武)

몹시 기뻐하며급히 어가를 진(나라로 보내 모셔 오게 하였다.

 

       어서, 위성공(衛成公)을 부르라

       진후(陳侯)께서 어인 일로 부르셨습니까

 

       과인이 진후(晉侯)에게 사신을 보내

       그대 위후(衛侯)의 용서를 빈 걸 알고 있잖소

 

       이제 용서한다는 진후(晉侯)의 허락이 떨어졌으며

       귀국의 숙무(叔武)도 어가(御駕)를 보냈다고 하오

 

       이제 돌아가면 위(나라를 잘 다스리도록 하시오.

       진후(陳侯)의 고마움을 어찌 갚아야 하는지요

 

진목공(陳穆公)을 만나고 나온 위성공(衛成公)은 이 같은 사실을

들은 그대로 영유(寧兪)와 천견(歂犬)에게 자세히 알려주었다.

 

       주공신 천견(歂犬이옵니다.

       숙무(叔武)께서 위후(衛侯)의 자리에 오래 있은지라,

       초구성(楚丘城안의 사대부 중에는 숙무(叔武)

       따르는 무리 들이 많이 생겼을 것입니다.

 

       또한천토(踐土회맹에서 여러 제후와 동맹까지 맺은바

       이번에 모셔 가기 위해 어가(御駕)를 보냈다고 하지만

       어찌 이를 가벼이 믿을 수 있겠나이까

 

       과인도 숙무(叔武)의 속셈을 다 알지 못하고 있어.

       과인도 역시 그 점을 걱정하고 있노라

 

       주공영유(寧兪)를 먼저 초구성에 보내시어

       모든 걸 살피고 돌아와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위성공은 영유에게 먼저 초구성 성(楚丘城)에 들어가, 숙무(叔武)

동태를 살펴보게 하면서, 또한 성안의 분위기를 알아보라고 하자

영유는 내키지 않았으나 할 수 없이 초구성(楚丘城)으로 들어갔다.

 

       영유가 초구성 안으로 들어가자,

       그때 숙무는 조당에서 국사를 보고 있었는데

       옥좌 아래쪽에 조촐한 의자를 갖다 놓고 앉아있었다.

 

숙무(叔武)는 그때 조당으로 들어오는 영유를 보더니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몸소 맞이하는데 그 태도가 공손하기 그지없었다.

 

       태숙(太叔) 숙무(叔武)께서는 안녕하시온지요

       아니대부 영유(寧兪)가 아니오어서 오시 오.

 

       숙무(叔武)께선 옥좌에 앉아 섭정하지 않으시고

       어찌 구차한 모습으로 정무를 보고 계십니까

 

       저 옥좌는 형님이 돌아오시어 앉으실 자리요

       내 어찌 옥좌에서 정무를 볼 수 있더란 말이요

 

       나는, 그저 옆자리에 앉는 것도 과분하게 생각하오.

       신 영유(寧兪)는 숙무(叔武임의 진실한 마음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으나 오늘은 더욱 믿음이 갑니다.

 

       형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아침저녁으로 간절하오.

       영유(寧兪대부는 하루빨리 형님께서 환국하도록

       권유하여 나의 마음을 위로해 주기 바라오

숙무와 영유는 그 즉시 날짜를 찾아보니 유월 신미 일이 길일이어서

그날을 택하여 위성공(衛成公)의 입국 날짜로 정했다.

 

영유는 초구성 안을 돌아다니며 민심을 살폈으나의심스러운 말은

듣지 못했으나, 다만 조정 백관들의 의견이 분분한 걸 알게 되었다.

 

        위성공(衛成公)은 나라를 위험에 빠트리고는

        양우(襄牛)로 도망간 구군(舊君)이 되었소.

 

        여러분구군(舊君)이 환국해 다시 오게 된다면,

        여기에 남아 있었던 사람과 구군(舊君)을 따라나선

        사람으로 구분하여

 

        따라나선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남아 있던 사람에겐 죄를 줄 것이 아니겠소

        여러분이 영유(寧兪)의 말을 잘 들어보시오

        나는 구군(舊君)의 명을 받들어 여기에 왔소이다.

 

        이 자리에서 구군(舊君)의 유지를 전하겠소이다.

        따라나선 사람과 머무른 사람을 논하지 않으며,

        따라서 공을 주지도 죄를 묻지도 않겠다 하셨소.

 

        그래도 믿지 못하겠다면 마땅히 희생을 잡아

        그 피로 다 같이 맹세토록 합시다

        영유(寧兪대부께서 같이 맹세를 한다는데

        어찌 우리가 의심만을 할 수 있겠소

        다 같이 삽혈 의식을 치르며 맹세합시다.

        따라나선 사람은 주군을 위함이었고,

        남게 된 사람은 사직을 지키기 위함이로다.

 

        나라 안에 있던밖에 있던 각기 그 힘을 다하였다.

        모두가 다 같이 일심전력하여 사직을 보존할지어다.

 

        만약 아직도 서로 의심하거나 속이는 일이 있다면

        천지신명께서 천벌을 내려 벌줄 것이오

 

       영유(寧兪)는 결코 우리를 속이지 말지어다

        영유(寧兪)가 우리를 속인다면 반드시 벌을 내릴 것이오

 

신료들이 모두 흔쾌하게 위성공을 모시기로 하였으며이에 숙무는

대부 장장(長牂)을 초구성 밖에 있는 외관에 보내위성공이 오는

대로 모시고 오게 하며외관을 지키는 수장에게도 명령을 내렸다.

 

       구군(舊君)이 남쪽 진(나라에서 오실 것이다.

       당도하면 보고 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초구성(楚丘城안으로 맞아들이도록 하라

 

초구성(楚丘城)에서 숙무(叔武)와 상의하고 돌아온 영유(寧兪)

그 결과를 상세하게 위성공(衛成公)에게 보고 하였다.

 

       숙무(叔武)께선 진심으로 주군을 맞이하려 하십니다.

       다른 나쁜 생각은 전혀 갖고 있지 않으십니다.

 

       또한신은 신료들과 삽혈(歃血의식을 치르며

       흔쾌히 주공을 모시기로 하였나이다.

 

 359 . 의심이 많으면 회생이 따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