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6 화. 드디어 성복 전투가 시작되는가.
제 346 화. 드디어 성복 전투가 시작되는가.
성득신(成得臣)은 진후(晉侯)가 위(衛)와 조(曹)를 괴롭힌다고
생각했으므로, 이제 이 두 나라가 더욱 초(楚) 나라에 의지하고자,
조급히 구원을 청하는 줄로 알고 두 사신의 편지를 받아 읽게 된다.
두 나라의 편지를 이리 주시 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아니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이거는 두 나라가 우리 초(楚)와 관계를 끊겠다고
똑같이 단교선언을 하는 것이 아닌가!
성득신은 두 나라 사신이 가져온 편지를 읽어보고는 전혀 예상치
못한 단교(斷交) 선언에 깜짝 놀라면서 더욱 분개하게 되었다.
진후(晉侯)는 정말로 늙은 도적이로다!
이는 늙은 도적놈이 위(衛)와 조(曹),
두 나라 군주를 협박하여 쓰게 한 것이렷다!
이 늙은이는 세상의 도리를 아주 무시하는구나!
내 반드시 목숨을 걸고 싸워서라도
진후(晉侯), 저놈을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으리라!
투월초(鬪越椒) 장수는 진채를 철수시켜
빨리 떠날 채비를 하여라!
영윤(令尹) 임, 어디로 가시려 합니까?
진후(晉侯)를 잡으러 가야 한다.
영윤(令尹) 임, 수양성(睢陽城)은 어떻게 합니까?
진군(晉軍)을 격파한 다음에 돌아와 다시 공격한들
송나라 수양성(睢陽城)이 어디로 가겠느냐?
자, 빨리 진채를 정리하고 출발을 서둘러라!
성득신은 가슴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걸 참지 못하였으며,
즉시 명령을 내려 수양성(睢陽城)의 포위를 풀자마자, 성급히
진군(晉軍)의 주둔지로 진격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말았다.
원수님, 투월초(鬪越椒)가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왕께서는 진군(晉軍)과 정면으로 싸우지 말라고
엄하게 당부하셨습니다.
원수께서 기어코 싸우려고 하신다면, 다시 한번
대왕께 품하신 후에 행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성득신(成得臣)을 격분시켜 이성을 잃게 만들면서, 성급히
수양성에서 철수하게 만드는 것은, 모두가 선진(先軫)의 지략(智略)
인 것을 성득신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원수님, 진군(晉軍)은 모두 5만이나 됩니다.
우리 초군(楚軍)은 3만이며, 연합군 2만을 보태 봐야!
총 5만이 되나, 연합군은 전투력이 약합니다.
원수님, 우리는 진(陳), 채(蔡), 정(鄭), 허(許),
네 나라외에는 더 지원받을 곳이 없습니다.
더욱이 제(齊)와 진(秦)이 송(宋)과 화의를
청하였음에도 원수께서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진군(晉軍)을 공격하게 된다면, 아마도
제(齊)와 진(秦)은 틀림없이 진(晉)을 도울 것입니다.
원수님, 우리 초군(楚軍)은 강하고 억세나!
반면에 연합군의 전투력은 보잘것없습니다.
적어도 진군(晉軍)의 두 배는 되어야!
진군(晉軍)에게 확실한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반드시 대왕께 청하시어, 원군을 받아야만
진군(晉軍)을 누르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투월초(鬪越椒) 장수의 말에 일리가 있소!
장수가 직접 다녀오도록 하시오!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움직여야 하오!
투월초(鬪越椒)는 성득신(成得臣) 의 아들 성대심(成大心)과 함께
신성(申城)으로 달려갔으며, 그곳에 주둔하던 초성왕(楚成王)에게
진(晉)과 싸워야 하는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증원군을 요청했다.
투월초(鬪越椒)는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진군(晉軍)과 정면으로 싸우지 말라 하였지 않았는가!
성득신의 병력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더 이상 증원은 없다. 여의치 않으면 회군하라!
원수께서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원수께서 만약에 싸워 이기지 못한다면
마땅히 군령을 달게 받겠다 하셨습니다!
성득신은 진군과 싸워 이길 수 있다는 말인가?
대왕이시여! 지원만 해주신다면 이길 수 있나이다.
그렇다면 서광(西廣)을 지원하겠노라!
대왕이시여! 서광(西廣) 만으론 부족 하나이다
더 이상은 안 된다. 이기면 좋겠으나!
불리하면 패하지 말고 회군토록 하라!
초성왕(楚成王)은 성득신이 항명까지 해가며 송(宋)과 싸우겠다고
고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문공과 정면으로 대결하고 싶지
않다는 명령을, 왜 따르지 않고 있느냐? 며 불쾌하게 생각했다.
지원은 내키지 않았으나 성득신이 다행히 진문공을 격파해준다면
그것도 괜찮은 성과라고 생각하며 서광(西廣)을 내주기로 한 것이다.
초나라 군제에 양광(兩廣) 이라는 편제가 있었다.
양광(兩廣)은 초성왕이 직할하는 친위부대였다.
동광은 병거 150승으로 좌측을 담당하고
모든 정예병은 동광(東廣)에 편성시켰었다.
서광(西廣)은 단지 병거 150승을 앞세우긴 하나?
따르는 군사들이라야 모두 1천여 명에 불과하고
태반은 군수를 지원하는 군사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초성왕은 성득신이 싸움에 패하지나 않고 그냥 돌아오길 바라며
더는 군사를 보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서광(西廣)만 보내게 된다.
대왕이시여, 성대심(成大心) 이옵니다.
소신의 문중에서도 돕도록 허락해 주시옵소서?
좋도다, 그러나 무리하지는 말라!
성대심(成大心)은 서광西廣 만으로는 너무 약하다는 걸 알고는
문중의 사람들을 모아 모두 약 6백여 명을 무장시켜 싸움을
도우러 가겠다고 자청하고 나서자, 이예 초성왕은 허락했다.
어찌하여 서광(西廣) 만을 이끌고 왔는가?
최소 1만 이상의 군사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느냐?
원수님, 대왕께서는 확전을 원치 않으십니다.
어려우면 회군하라는 명령이십니다.
이제는 왕마저 나를 무시하려는 것인가!
비록 지원병이 없다고 한들, 내가 어찌
허약한 진군晉軍을 이기지 못하겠는가?
좋다! 어찌 여기에서 물러날 수 있겠는가!
내 초군만으로 진군(晉軍)을 격파해 보이리라!
최소 1만 명 이상의 증원을 기다리고 있었던 성득신(成得臣)은 아들
성대심(成大心)이 이끌고 온 문중의 6백 명을 보자, 더욱 화가 났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초군을 재편성하게 되었다.
아들 성대심(成大心)은 종중의 600명과 함께
친위대에 합하며 중군(中軍)을 삼을 것이다.
투월초(鬪越椒)를 좌군 대장으로 임명하니
정(鄭), 허(許) 두 나라 연합군을 지휘하라!
투의신(鬪宜申)을 우군 대장으로 임명하니
진(陳), 채(蔡) 두 나라 연합군을 지휘하라!
진군(晉軍)과 일전을 벌이기로 한 이상
더는 머뭇거릴 까닭이 없도다!
초군은 망설이지 말고 진군을 공격하라!
진문공을 반드시 산채로 사로잡아야 한다.
진문공을 사로잡는 자에게는 그 공을 인정하여
나의 영지의 반을 상으로 내리겠노라!
성득신은 군사들과 단단히 약조한 후에 진채를 뽑았으며, 그날로
초군과 연합군을 이끌고 진군이 주둔하고 있는 조曹 나라로 향했다.
이 모든 진행은 선진(先軫)의 지략이
차질 없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마침내 성득신(成得臣)은 송(宋)나라에 대한 포위를 풀고 맹렬한
기세로 북진하기 시작했다. 이에 진군은 이를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주공, 우리가 의도한 대로 잘 진행되고 있나이다!
초군은 영성(郢城)에서 출정한 지도 오래되었고
또한, 송의 수양성(睢陽城)을 포위한 지도 오래되어
초군(楚軍)과 연합군 모두가 지칠 대로 지쳐있습니다.
주공,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어떻게
초군(楚軍)을 격파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원수 선진(先軫)은 어떤 계책을 가지고 있는가?
주공, 적군이 지쳐있으므로 진채를 내리기 전에
벼락같이 달려들어 초전 박살을 내야 합니다!
진군(晉軍)의 전략은 오랜 원정에 지칠 대로 지쳐있는 초군(楚軍)을
이곳에 끌어들여, 신속하게 공격하여 쉽게 승리하는 데 있었다.
주공, 신이 유인한 대로 초군(楚軍)이 이곳에 왔습니다.
초군(楚軍)은 먼 제(齊)의 양곡(陽谷) 땅을 점령한 이래로
송의 수양성(睢陽城)으로 싸움터를 옮겨 왔으며
장기간 포위하고 공격하다가, 급하게 이곳에 온 것이므로
초군(楚軍)의 피로는 극에 달해 있사옵니다!
주공, 초군이 진채를 내리려 할 때 벼락같이 공격하면
성득신(成得臣)의 머리를 취할 수 있나이다.
장수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공, 원수 선진(先軫)의 말이 옳다고 봅니다.
장수들 모두가 선진(先軫)의 계략(計略)에 동조하자, 진문공(晉文公)
또한, 합당하다고 여겨졌으므로, 출전 명령을 내리려 할 때였다.
주공, 신 호언(狐偃) 이옵니다.
지금 당장 쳐들어가서는 아니 됩니다.
제 347 화. 진문공, 삼사를 후퇴 시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