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301∼400회)

제 344 화. 지략과 책략이 서로 싸우는가.

서 휴 2023. 11. 11. 13:22

 344 지략과 책략이 서로 싸우는가

  

한편 문윤반(門尹般)도 화수로(華秀老)가 제소공(齊昭公)에게

구원을 청한 것처럼, ()의 옹성(雍城)에서 진목공(秦穆公)

만나게 되자, 간곡히 호소하게 된다.

 

       허허, (나라가 억울함을 그리 겪어서야 하겠는가

       공자 칩()은 성득신을 찾아가 해결토록 하라

 

()의 최요(崔夭)와 진()의 공자 칩()은 각기 자기 나라의

사자가 되어, 초군(楚軍)의 진채에 당도한 후에서야, 비로써 서로가

(나라를 위해 초()에 화전(和戰)을 청하러 오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누면서 서로 협력하게 된다.

    

문윤반(門尹般)과 화수로(華秀老)는 임무를 수행하고, 진군(晉軍)

진영으로 돌아와 진문공(晉文公)에게 다녀온 결과를 보고한다.

 

       어서들 오시 오두 사신은 먼 곳에 있는

       진()과 제()를 다녀오느라 고생이 많았소

 

       그 사이 과인은 송()나라를 도울 방법을 생각했소

       문윤반(門尹般)과 화수로(華秀老)는 잘 들어 보시 오.

 

       ()와 위()의 땅이 송()나라 국경에 접해 있는바

       감히 우리 진()의 땅으로 만들 수 없소!

 

       과인은 조()와 위(두 나라의 영토에서

       ()나라와 접한 부분의 땅을 많이 쪼개어

       ()나라에 할양해 주고자 하니 받으시오

 

       호언(狐偃)은 문윤반(門尹般)과 같이 가서

       (나라 땅을 인수시키고 영주로 삼을 것이며,

 

       서신(胥臣)은 화수로(華秀老)와 같이 가서

       (나라 땅을 인수시키고 영주로

       세운 뒤에 돌아오도록 하시오

 

호언(狐偃)과 서신(胥臣)은 각기 진군(晉軍)을 이끌고, 그 땅을

다스리던 위()와 조()의 수장들을 모두 쫓아내고 있었다.

       그때 제()의 최요(崔夭)와 진()의 공자 칩()

       성득신(成得臣)이 있는 초군(楚軍)의 진채에 머물면서

 

       차례로 성득신(成得臣)에게 초군(楚軍)을 송()

       수양성(睢陽城)에서 철수하도록 권고하면서

       ()과 초()의 화의를 한창 붙이고 있을 때였다.

 

때를 맞추어 진군(晉軍)에게 쫓겨난 위()와 조()의 수장들이

성득신(成得臣)에게 급히 쫓아와서는, 눈물을 흘리며 호소한다.

 

       영윤(令尹임께 급히 아뢰오

       (나라 대부 문윤반과 화수로가

       진군(晉軍)의 위세로 밀어붙이면서

 

       본국의 전답과 호구를 모두 조사하더니

       저희 들의 땅을 모두 빼앗아 갔습니다.

 

       뭐라고! 그게 정말인가

       영윤(令尹, 이 모두 사실입니다

 

       아니, 송()이 위()와 조()의 땅을 빼앗아 가다니!

       이처럼 간교하게 나를 속일 수가 있는가

 

       최요(崔夭)와 공자 칩()은 들어보시오

       ()와 조()는 우리가 양보할 수 없는 동맹국이오

 

       어찌 저런 송()과 강화를 맺으라는 것이오 !

       위(衛)와 조(曹)를 회복시키지 못한다면

       절대로 회군하지 않을 것이오

 

       두 나라의 화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겠소

       지금까지 협상한 일은 모두 없었던 일로 합시다

 

성득신(成得臣)이 위()와 조()에 대한 사실을 모두 듣고는 크게

화를 내면서 제()의 최요(崔夭)와 진()의 공자 칩()에게 말했다.

 

       최요(崔夭)와 공자 칩(), 두 사람은 그동안

       꾸준히 송()과 초() 사이에 화의를 붙이려

       노력한 일이 한꺼번에 허사가 되어버렸다.

 

       이에 두 사람은 아무 성과도 없이 돌아가게 되자,

      ​ 성득신(成得臣) 과격한 말에 몹시 섭섭해 했다.

 

이때 진문공(晉文公)은 두 나라가 청한 화의(和議)를 성득신(成得臣)

화를 내며 거절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되면서실망하고 귀국하려

돌아가고 있는 두 사람에게 사자를 보내진군(晉軍)의 군영으로

모시고 갔으며성대하게 위로연을 열어 대접하면서 말하였다.

 

       성득신은 오만무례하고 난폭한 자입니다.

       그자는 자기 초왕의 말도 듣지 않소이다.

 

       우리 진() 성득신의 버릇을 고쳐주고자,

       초군(楚軍)교전하게 된다면 

       두 나라의 도움을 받고 싶소이다.

 

최요(崔夭) 공자 칩()은 진문공(晉文公)의 말을 듣고 각기

자기의 군주에게 고하겠다고 대답하고는 돌아갔다.

 

       우리 초군(楚軍)의 장수는 다 모이도록 하라

       나 성득신은 초군의 장수들에게 맹세하노라

 

       ()와 조()는 우리 초()에게 중요한 나라이다.

        두 나라를 다시 복위시키지 않고는

       우리 초군(楚軍)은 절대 돌아가지 않으리라

       영윤 임완춘(宛春이옵니다. 

       군사들에게 수고로움을 끼치지 않고도

       두 나라를 다시 세울 수 있는 계책이 있습니다. 

 

       어떤 계책이오?  어서 말해보시오

       진후(晉侯)는 위후(衛侯)를 쫓아내고 조백(曹伯)

       사로잡아 진()의 군영에 가둬 놓고 있습니다.

 

       이는 수양성 포위를 풀어 주라고 압박하는 짓입니다.

       만일 원수께서 사자를 보내 진후(晉侯)에게 좋은 말로

       강화(講和)를 청하면 어떻게 되겠는지요?

 

       진후(晉侯)가 스스로 위()와 조()를 복위시키고

       또한두 나라에서 빼앗아 송(나라에게 준 땅을

       모두 각기 그 나라에 되돌려준다면

 

       우리도 수양성(睢陽城)의 포위를 풀어주고

       돌아가겠다고 조건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리 된다면 우리 초군과 연합군의 군사들을 모두

       쉬게 될 것이니, 이것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만일 진후(晉侯)가 우리가 청한 강화를

       거절하게 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하겠는가

 

       원수께서는 진(晉)과 강화를 맺게 된다면, 제일 먼저

       포위망을 풀어준다는 소문을 퍼트리십시오

 

       이런 소문을 송(宋)나라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될 때까지

       잠시 수양성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추십시오.

 

       송(宋)나라 사람들이 우리 초(楚) 나라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은마치 거꾸로 매달린 사람의 줄이

       풀어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간절한 마음일 것입니다.

 

       그런 중에 진후(晉侯)가 우리가 제시한 강화조약을

       만약 허락하지 않는다면, 위(衛)와 조(曹)두 나라도

       진후(晉侯)에게 원한을 사게 될 뿐만 아니라

 

       송(宋)나라 역시 진후(晉侯) 때문에 수양성의 포위가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분노하게 될 것입니다.

 

       이리되면 세 나라의 모든 원한이 오직 진후(晉侯)에게

       쏠리게 되므로 우리가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으흠그거 좋은 계책이로다.

       누가 진(晉)의 군영에 사자로 가겠는가?

 

       원수께 이 완춘(宛春)이 감히 청하겠나이다.

       좋도다가서, 나의 편지를 전하라!

 

성득신은 즉시 수양성의 공격을 늦추게 하고는 완춘(宛春)을 사절로

뽑아 진의 군영으로 보내면서 자기의 편지를 전하게 하였다.

 

       진후께 외신 성득신이 절을 올립니다.

       초나라에 있어서 위와 조, 두 나라는 마치

       진에 있어서 송나라와 같은 사이입니다.

 

       진후께서 만약 위후를 복위시키고

       조백을 풀어주면서 군위에 다시 앉게 한다면

       성득신 또한 수양성에 대한 포위를 거두겠습니다.

 

       이로써 피차간에 화의를 이루는 것이며, 도탄에 빠져

       고생하고 있는 군사들과 백성들을 구하는 방안입니다..

 

호언(狐偃)은 완춘(宛春)이 가져온 편지를 미처 다 읽기도 전에

버럭 화를 내면서 눈을 크게 부릅뜨고는 큰 소리로 말하였다.

       성득신이라는 놈은 도리가 없는 놈이로다

       아직 망하지 않은 송나라의 포위를 풀어주는 일과,

 

       이미 망해 버린 두 나라를 다시 복위시키는 일을,

       똑같이 맞바꾸자고 하다니, 이는 말이 되는 소린가?

       어찌 이리 뻔뻔스런 제안을 하더란 말이냐

 

이때 선진(先軫)은 재빨리 눈치를 채고는 더는 말하지 못하도록

얼른 호언(狐偃)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면서 완춘(宛春)에게 말한다.

 

       초군(楚軍)의 사신 완춘(宛春)은 들으시오!

       조와 위의 죄는 나라를 망해 먹을 만큼

       그렇게 중한 죄를 진 건 맞소이다.

 

       우리 주군께서도 두 나라의 군주들을

       복위시킬 마음을 진작부터 가지고 있었소!

 

       완춘(宛春대부는 잠시 뒤편 군막에서 쉬고 계시면

       우리 진영에서 다 같이 의논해 보겠소이다

 

이때 장수 난지(欒枝)가 완춘(宛春)을 인도하여 진영 밖으로 데리고

나가자 궁금해진 호언(狐偃)이 선진(先軫)에게 그 연유를 물었다.

 

       원수께서는 정말로 완춘이 제시한 조건을

       모두 받아들이려 하는 것이오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들의 강화조건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안 받아 주는 것은 더욱 불가합니다.

 

       아니, 그게 무슨 뜻이오 어서 말해보시오

       성득신의 제안은 얄팍한 간계로써

       우리를 함정에 빠져들게 하려는 짓입니다.

 

 345 적을 격분시켜 이성을 잃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