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3 화. 연합으로 힘을 키워 싸우려는가.
제 343 화. 연합으로 힘을 키워 싸우려는가.
선진(先軫)은 장부의 내용을 말해보라?
주공, 송(宋) 나라의 귀중한 보물들과
송궁(宋宮)의 귀한 기물이 많이 적혀 있나이다.
주공, 송(宋)나라가 이렇듯 급하게 되었으니
구해주지 않으면 망하게 생겼나이다!
허 나, 구하러 간다면 반드시 초군(楚軍)과
정면으로 싸워야 할 텐데,
극곡(郤穀)이 죽기 전에 말하기를
제(齊)와 진(秦)의 도움을 받지 못할 때는
초군(楚軍)과 정면으로 싸우지 말라 하였도다!
상황을 모두 파악하게 된 진문공(晉文公)은 장수들을 영채(令寨)로
불러 의논해 봤지만, 군사력으로 봐도 초군(楚軍)과 정면으로 싸워
이길 자신이 없었으며, 조정 신료들 또한, 모두 두려워하고 있었다.
우리가 조(曹)와 위(衛)를 공격한 것은
초군(楚軍)이 이 두 나라를 구원하기 위해
송(宋)에서 철수하도록 유인한 것이 아니겠는가?
다행히 초성왕(楚成王)은 신성(申城)으로 돌아갔는데
성득신(成得臣)은 수양성(睢陽城)을 계속 공격하고 있으니
이제는 할 수 없이 성득신(成得臣)의 초군(楚軍)과
일전을 벌여야만 하게 되었소!
주공, 신 호언(狐偃) 이옵니다.
우리 또한 조(曹)와 위(衛)를 정벌하느라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 군사들이 모두 지쳐있습니다.
우리도 강성(絳城)으로 돌아가 군을 재정비한 후
다시오면 좋겠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나이다
주공, 선진(先軫) 이옵니다.
송(宋) 나라의 어려움이 이 지경이 되어있는데
하늘의 뜻을 저버리고 귀국할 수는 없나이다!
선진(先軫), 그 뜻은 알겠으나! 어찌 강맹(强猛) 한
초군(楚軍)과 싸워 이길 수 있겠는가?
주공, 극곡(郤穀)의 뜻과 같이 이번 싸움에
제(齊)와 진(秦)을 끌어들여, 두 나라가 스스로
초(楚)와 싸우도록 만들면 어떻겠나이까?
우리가 반드시 송(宋) 나라를 구원해야 하긴 하나,
제(齊)와 진(秦), 두 나라를 끌어들인다는 것이
어찌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요사이 초(楚)는 제(齊)에게 양곡(陽谷) 땅을 돌려주고
제소공(齊昭公)과 강화조약을 맺었다고 한다.
제소공(齊昭公)은 초(楚)와 적개심을 가지고 있겠지만
진목공(秦穆公)은 초(楚)와 서로 사이가 나쁘지 않으니
굳이 초(楚)와 싸우면서까지 우릴 도우려 하겠는가?
주공, 꼭 그렇지만은 않사옵니다.
초(楚) 나라가 중원을 자주 침공하는바
진(秦) 나라는 혹시나 모를 일에 초(楚)를 경계하여
많은 군사를 국경에 배치하고 있나이다.
선진(先軫)! 경의 묘책을 어서 말해보라!
주공, 송(宋) 나라의 뇌물 장부에 적힌 재물들은
생각보다 너무 많은 수량이옵니다.
만약 우리가 송(宋) 나라의 뇌물을 받고
초(楚)와 싸워 송(宋) 나라를 구해준다면
어떻게 의(義) 된 일이라 할 수 있겠나이까?
비록 우리가 송(宋) 나라를 구원하더라도
그 뇌물들은 송(宋) 나라에 돌려주어야만 합니다.
주공, 하오나 송성공(宋成公)께서 우리에게 바치겠다고
보내온 장부의 목록은 적은 수량이 아니므로
이 재물들을 송(宋)나라가 제(齊)와 진(秦)에 나누어
바치도록 하면서, 이 두 나라가 수양성에 대한 포위를
풀어달라고 중재(仲裁)를 부탁하는 것입니다.
두 나라는 자기들의 능력이 초(宋) 나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주공, 이 두 나라는 의(義)를 존중하면서도
송(宋)의 뇌물이 탐이 나게 될 것이므로, 틀림없이
사자를 초(楚)에 보내 중재(仲裁)를 맡을 것입니다.
만약 초(楚) 나라가 두 나라의 중재(仲裁)를 물리치고
송(宋) 나라에 대한 포위를 풀어주지 않게 된다면
이는 자연히 초(楚)와 두 나라 사이에는
큰 틈이 생겨, 사이가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허허, 선진(先軫)의 계책이 좋기는 하나?
만약에 초(楚) 나라가 두 나라의 요청을 받아들여
송(宋) 나라에 대한 포위를 풀어주게 된다면
송성공(宋成公)은 어쩔 수 없이 초성왕(楚成王)을
맹주로 받들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되면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
주공, 신은 그때를 대비하여 초(楚) 나라가
두 나라의 요청을 거절하게 만드는 계책도 있나이다.
선진(先軫)은 어떤 계책인지 어서 말해보라?
주공, 원래 초(楚) 나라는 조(曹)와 위(衛)에 대해서는
중원(中原)으로 나가기 위한 발판의 하나로,
절대 포기하지 못할 만큼 집착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는 이미 위(衛)의 위성공(衛成公)을 내쫓았으며
조(曹)의 조공공(曹共公)은 사로잡아 가둬놓고 있습니다.
따라서 두 나라 영토는 우리의 수중에 있으면서
또한, 송(宋)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만약 두 나라의 영토 중에 송(宋) 나라와 접한 많은 부분을
우리가 송(宋) 나라에 주게 된다고 하면,
초(楚) 나라는 송(宋) 나라에 대한 원한이 더욱 깊어져
두 나라의 요청을 절대 받아들이지 못하게 될 것이며
송(宋) 나라에 대한 포위도 더욱 풀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되면 제(齊)와 진(秦), 이 두 나라는 성득신의
무례함에 분노하여 군대를 내고 말 것입니다.
호오, 그런 계책이 다 있었는가?
원수(元帥) 선진(先軫)은 과연 지장이로다!
진문공(晉文公)은 선진(先軫)의 말을 다 듣고 나자, 훌륭한 계책이라
칭찬하고, 더욱 믿음을 갖게 되면서 너무나 기뻐하였다.
어서 송(宋) 나라 사신을 부르라!
송(宋)의 문윤반(門尹般)과 화수로(華秀老)는 가져온 장부의
물품을 공평하게 둘로 나눠 두 개의 장부를 만들라.
장부를 하나씩 진(秦)과 제(齊)에 바치면서
수양성(睢陽城)에 대한 초군(楚軍)의 포위를
반드시 풀어주어야 한다고 강조 하면서
초(楚)와 송(宋) 사이에 화의(和議)가 되도록
진(秦)과 제(齊)에 반드시 중재(仲裁)를 요청하라!
가는데 필요한 말과 수레 등을 지원해 주겠으니
문윤반(門尹般)은 진목공(秦穆公)에게 바치고
화수로(華秀老)는 제소공(齊昭公)에게 바치도록 하라.
선진(先軫)은 그사이에 송(宋)나라에 연락하여
절대로 항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 할 것이며
조금만 더 용기를 내라고 전할 것이다!
문윤반(門尹般)과 화수로(華秀老)는 진(秦)과 제(齊) 나라로 가게
되면서, 서로는 간곡한 마음으로, 두 나라가 반드시 중재(仲裁)를
해주어, 송(宋) 나라를 구하게 하자며 맹세하듯이 다짐했다.
송(宋) 나라 사신 화수로(華秀老)가
제후(齊侯)를 알현하게 되어 영광이옵니다.
송(宋) 나라 사신은 어인 일러 온 것이오?
진(晉)과 초(楚), 두 나라 사이가 나빠져
우리 송(宋) 나라가 어려움에 부닥쳤습니다.
이번 난국은 상국의 도움이 없으면 풀 수가 없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찾아와 구원을 청하는 바이옵니다.
만약에 상국의 수고로 인하여 우리 사직을 보전할
수 있게만 된다면, 우리 선조 때부터 물려받은 귀중한
기물을 감히 아깝다 하지 않고 바칠 뿐만 아니라
매년 사절을 보내 우호 관계를 유지하여 가겠나이다.
제후(齊侯)께선 이 장부를 받아 주시옵소서.
지금 초(楚) 나라 군주는 어디에 있는가?
초성왕(楚成王)도 우리 수양성(睢陽城) 포위를
풀어 줄 뜻으로 초(楚)의 신성(申城)으로 물러갔습니다.
하온데, 이제 막 영윤(令尹)이 된 성득신(成得臣) 만이
공을 세우고 싶은 마음에서, 군사를 물리지 않고
오히려 더욱 세차게 수양성(睢陽城)을 공격하고 있나이다.
저희 송(宋) 나라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면서
상국의 도움을 청하고자 이렇게 찾아온 것입니다.
송성공(宋成公)이 참으로 어려움이 많겠구려!
초(楚)의 성득신(成得臣)이 이유 없이 쳐들어와
우리 양곡(陽谷) 땅을 빼앗아 갔으나
초성왕(楚成王)은 얼마 전에 우리에게 돌려주고는
화의를 맺고 초군(楚軍)을 철수시켰도다.
이로 보아 초성왕(楚成王)은 공을 탐하려는
마음을 버렸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성득신이 초왕의 뜻에 반하여 수양성의 포위를
풀어주지 않는다는 건 명령 불복종이 아닌가?
제후님, 그렇사옵니다.
이는 성득신이 지나친 욕심을 내는 것입니다.
성득신이 이제 겨우 영윤(令尹)이 되었음에도
자기 초왕의 명령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구나!
과인이 송(宋) 나라의 어려움이 해결되도록
중재(仲裁)를 한번 청해 보겠노라!
제소공(齊昭公)은 대부 최요(崔夭)를 사자로 명하여, 곧바로 송(宋)에
주둔하고 있는 초군 진영으로 달려가 성득신을 만나게 하였다.
제 344 화. 드디어 성복 전투가 시작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