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301∼400회)

제 314 화. 진실한 마음은 어떻게 증명되는가.

서 휴 2023. 10. 24. 15:15

 314 진실한 마음은 어떻게 증명되는가.

 

      (나라 공실에 참변이 일어났다니

      참으로 안 된 일이오

      과인이 어떻게 도와주면 되겠소

 

      우리, (나라의 옹(공자께서

      옹성(雍城밖에 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진후(秦候)께서 허락하신다면저희는

      하루속히 옹(공자를 모실까 하옵니다.

 

      공자 옹()은 궁중 생활을 한번도 해보지 않아

      중신들이 잘 모셔야 하는데 괜찮겠소

 

      충심(衷心)으로 잘 모시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염려되어 옹(공자를

      급히 불러와 우리와 함께 있소.

 

      외신은 지금 당장 옹(공자를 뵙고 싶습니다.

      좋소 (공자는 어서 앞으로 나오시오

 

진목공(秦穆公)이 옹(공자를 부르자동시에 병풍(屛風)

옆으로 젖혀지면서 옹(공자가 걸어 나왔다

 

그 순간에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生)의 눈이 왕방울만큼

커지면서 몹시도 놀라고 말았다.

 

      (공자가 아니라

      아니 진문공(晉文公)이 아니오

 

극예와 여이생은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으며, 눈앞이 캄캄해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듯이 정신이 아찔해졌다.

 

      극예와 여이생은 듣도록 하라

      나는 너희를 버리지 않았는데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배반하는가

 

발제(勃鞮)가 반가워하며 진문공(晉文公)에게 정중하게 절을 올리자,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甥)은 깜짝 놀라며 격렬한 배신감이 솟았다.

 

      이 놈아입에 피까지 발라가며 맹세했건만

      어찌 이렇게 철저하게 배신한단 말이냐

      이놈아 죽어라.

 

극예(郤芮)가 품속의 단도를 꺼내 찌르려 하였으나, 발제(勃鞮)

당하지 못하며요세(繇勢)와 난진(欒軫)이 달려들어 결박시켰다.

 

      뭣들 하는가

      저 두 놈을 하수(河水)에 던져 버려라

      따라온 종자들도 모두 목을 베어버려라

 

      진후(秦候)께선 잠시만 참으시옵소서

      외신 발제(勃鞮), 진후(秦侯)께 청을 드리나이다.

 

      저희를 따라온 종자 열 명은 아무 잘못이 없사오며

      이들과 함께 돌아가 반란자들을 색출해야 합니다.

 

      신과 함께 돌아가게 해주십시오

      그러한가이는 진후(晉候)가 결정하시오

 

극예와 여이생은 악착같이 부귀영화를 영원히 누리려고 반역을

일으켰다가  많은 사람에게 해만 끼쳐놓고 생을 마감하고 만다.

 

      발제(勃鞮)의 변심이 반란군을 철저히 색출하여

      한 번에 정리하게 만들 줄을 누가 알았으랴

 

발제(勃鞮)가 극예와 여이생을 따라왔던 가병(家兵)을 살려내자

이들은 발제(勃鞮)에게 충성을 맹세하게 되면서함께 돌아가

반란자들을 색출하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제 반란은 진압된 거 나 같소이다.

      자, 이제 진(나라로 돌아가도 되겠소!

      이제 공자 칩()은 귀국시킬 준비를 하시오

 

진목공(秦穆公)이 위로하자진문공(晉文公)은 깊이 허리 숙여

감사의 예를 올리면서, 친영례(親迎禮)를 하겠다고 말하였다.

 

      회영(懷嬴)과 함께 귀국하여 정실로 삼겠습니다.

      회영(懷嬴)을 데려간다니 정말 고맙소이다.

 

      ()의 종묘에 욕이 안 되도록 하여 주시 오.

      (나라는 아직 안전하지 않을 것이오

 

      반역자의 무리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을 것이니

      우리 정예병(精銳兵) 3,000명과 함께 귀국하며

      안전을 도모하도록 하시오

 

      ()의 기강을 확립할 임무를 지녔다는 뜻으로

      기강지복(紀綱之僕이란 깃발을 흔들고 갈 것이오.

      과인은 진문공(晉文公)을 끝까지 잘 지켜줄 것이오

 

친영례(親迎禮)는 육례(六禮)의 하나로써 신랑이 친히 신부의 집에

가서 신부를 맞이해 오는 예(禮)이다기강지복(紀綱之僕 )이란훈련이

잘 된 능력 있는 병사와 노복들이 깍듯이 충성하겠다는 뜻이다.

 

       크게 기뻐한 진목공이 즉시 에문공을 데리고

       옹성으로 돌아가 혼례식을 성대하게 거행했다.

 

또한 화려하게 장식한 치병(輜輧)을 회영(懷嬴)이 타고 가게 하고,

잉첩(媵妾) 들도 화려한 꽃가마를 타고 진() 나라로 가게 했다.

치병(輜輧)은 사방에 화려한 휘장을 두른 신부나 부인의 수레이다.

 

       진목공은 친히 정예군 3천 명의 기마병을 딸려

       보냈으며, 진문공과 회영의 일행을 무사히 호송한

       후에도 일정 기간 계속 하상(河上)에 머물렀다.

 

진문공과 희영이 하수(河水)를 건너가자, 발제(勃鞮)에게 연락받은

()의 모든 대부들이 법가(法駕)를 준비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진군(秦軍) 정예군 3,000여 명이 기강지복(紀綱之僕)의 깃발을

힘차게 흔들며, 앞장서서 강성(絳城)을 향해 간다.

 

       진군(秦軍) 뒤로 진문공(晉文公)의 법가(法駕)가 가며 

       그 뒤로 화려한 치병(輜輧)에 희영(懷嬴)이 타고 가며,

 

       잉첩(媵妾) 들은 화려한 꽃가마에서 밖을 내다보며

       환영인파에게 반가운 손을 크게 흔든다.

 

      (나라의 각종 폐백(幣帛물품을 실은 

      많은 수레가 줄을 이어 뒤를 따라가고 있다

 

      그 뒤로 진()의 문무백관들이 진군(晉軍)

      호위받으며 강성(絳城)으로 향하여 나아간다.

 

그 뒤를 따라, (나라의 취주(吹奏악단이 뿔피리소라 나발.

호적 등의 관악기들을 불어대며징과 북소리를 따라라와 바라를 

치며 흥겹게 풍악을 울리면서 나아가니, () 나라의 모든 백성이

뛰어나와 열렬하게 환영하여 주었다.

 

      강성(絳城)에 도착하자태복 곽언(郭偃)

      모든 예절을 갖추어 국혼식(國婚式)을 열었다.

 

      회영(懷嬴)이 정실부인(正室夫人자리에 앉으니

      백성들이 몰려들어 기뻐하면서 만세를 불렀다.

 

진헌공(晉獻公)의 딸 백희(伯姬)가 진목공(秦穆公)에게 시집가서

목희(穆姬)가 되고목희(穆姬)의 딸 희영(懷嬴)이 진문공(晉文公)에게

시집간 것이다.

 

      소나무와 잣나무가 서로 이웃하고 있으니

      대대로 혼인하게 될 것이며

      세 번이나 우리 주공을 정하여주시니

      혼인하면 이롭고싸우면 좋지 않으리라.

 

      허 어나의 거북점(거복龜卜)이 이렇게도

      신통하게 정확히 맞출 수 있더란 말이냐

 

태복 곽언(郭偃)은 국혼식(國婚式)을 호화롭게 거행하고 난 후에

옛날에 쳤던 자기 점괘를 회상하며 흐뭇하게 혼자서 감탄하였다.

 

진목공(秦穆公) 또한꿈속에 보부인(寶夫人)을 만나 천궁에 가게

되었으며상제(上帝)가 이름을 부르면서 전하는 말을 들었었다.

 

       임호야!  내 말을 듣도록 하라.

       너는 진()나라의 난리를 세 번 평정할 것이다.

 

진목공(秦穆公)진혜공(晉惠公)을 진(晉)의 군주로 세워주었고,

그리고 중이(重耳) 진문공(晉文公)으로 세워주었다

 

또한,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生)이 일으킨 반역을 평정해줌으로써,

(나라의 군주를 세 번 세운 바가 아니겠는가하면서 옛일을

회상해보며, 꿈과 점괘가 모두 들어맞았다면서, 속으로기뻐했다.

 

      주공위주(魏犨이옵니다.

      반역(反逆) 무리가 아직도 너무 많습니다.

 

      주공, 모조리 잡아내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저를 비롯한 소장파들이 주장하나이다.

 

      좋도다위주(魏犨)는 발제(勃鞮)와 함께

      역적 놈들을 모조리 색출하여 잡아내도록 하라! .

 

      주공아니 되옵니다. 피는 피를 부릅니다.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을 죽인 것으로

      본보기가 되었사옵니다.

 

      만약 색출하여 엄한 벌을 내린다면

      가문마다 수많은 피바람이 불 것이며

      자칫하면 민심만 크게 잃게 될 뿐이 옵니다.

 

      주공신 조쇠(趙衰이옵니다.

      호언(狐偃)의 말과 같이 이제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백성들의 마음을 감싸 안아줘야 할 때입니다.

 

      주공신 호언(狐偃이옵니다.

      이제 지난 과거를 묻지 않는다는 대사령을 내리시어

      백성들 모두가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하도록 만들어야

      민심이 조용히 가라앉을 것이옵니다.

 

진문공(晉文公)은 호언(狐偃)과 조쇠(趙衰)의 간청으로 중신 회의를

다시 열게 되며지난 죄를 모두 사면한다는 대사령을 발표한다.

 

               대사령(大赦令)

 

      오늘부터 지나간 과오를 일절 묻지 않는 바이니

      백성들은 모두가 마음을 가벼이 하여생업에

      열심히 종사하며,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라.

 

진혜공(晉惠公)에서 진희공(晉懷公)까지 15년 동안의 공포정치는

공실과 가문과 혈족 간의 의심과 불신을 팽배하게 만들어놓은바,

그렇게 시간이 지나도 민심이 가라앉지를 않고 있었다.

  

      아무도 속지 마라

      후환을 없애려는 계략에 불과하단다.

      섣불리 나서면 계략에 빠져 죽을 수도 있단다.

 

 315 . 민심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