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201∼300회)

제 247 화. 성공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

서 휴 2023. 9. 14. 18:29

 247 성공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

 

동관오(東關五)는 양오(梁五)와 상의하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도안이(屠岸夷) 불러들여 단단히 다짐받고 난 후에, 밀실로

들어가서는 조용하게 세밀한 계획을 함께 짜기 시작하였다.

 

도안이(屠岸夷)는 동관오(東關五)의 계획에 많은 사람의 생사가

걸린 큰 문제라는 걸 깨닫고는혼자서 많이 고민하다가 끝내

죽마고우인 추단(騅端)을 찾아가 모두 털어놓으며 의논하게 된다.

 

      어서 와요도안이(屠岸夷)

      추단(騅端) 우린 오랜 친구가 아닌가

      그렇소믿고 이야기해도 되오.

 

      아니 그런 일이 다 있었소

      참 잘 찾아왔소이다.

 

      세자 신생(申生)이 억울하게 죽었을 때 

      백성들은 마음속으로 얼마나 통곡하였겠소

 

      모두가 여희(驪姬)와 그 일당을 미워하는바

      어느 의분에 찬 사람이 해제(奚齊)를 죽였을 것이오.

 

      여희(驪姬일당을 과감하게 무찌르고,

      어떻게 하든 중이(重耳공자를 모시게 된다면

      우리는 나라를 위해 의거를 일으키는 것이오

 

      나와 함께 이극(里克) 에게 갑시다.

      추단(騅端) 이극(里克과 의논해도 되겠소

      나를 믿듯 이극(里克)을 믿어도 되오

 

이 둘은 밤이 되기를 기다려 아무도 모르게 이극(里克)을 찾아가게

되며, 만나자마자 자초지종(自初至終)을 모두 털어놓게 된다.

 

      이극(里克나리안녕하시옵니까?

      대부 추단(騅端)이 웬일로 왔소

 

      나리이 사람을 눈여겨보십시오.

      자네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소인은 도안이(屠岸夷) 이옵니다.

 

      동관오(東關五)가 나를 죽이려 한단 말인가

      이미 그렇게 준비해 놨단 말이지

      틀림없이 그렇사옵니다.

 

      고맙네이번 일이 성공한다면 큰 벼슬을

      그대에게 줄 터이니대부 추단(騅端과 함께

      일시에 모두 섬멸해 버리도록 하세

 

      설마이렇게 약속을 철저히 하고 난 뒤에

      변절한다면나 이극(里克)은 어떻게 되는 건가

 

      나리혼잡한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이며,

      오랜 친구 추단(騅端)을 보아서라도

      그렇게 변절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추단(騅端)도안이(屠岸夷)를 믿어도 되겠는가?

      그렇습니다죽마고우(竹馬故友이오니 믿어도 됩니다.

 

      좋다도안이(屠岸夷)는 할 수 있겠는가?

      명심하여 처리하겠습니다.

 

장례 치르는 날, 이른 아침에 백관들이 모두 정렬하게 되었다.

그때 동관오(東關五)는 이극(里克)을 찾아 두리번거렸으나 보이지  

않았으며더구나 도안이(屠岸夷)도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아니이제 왔구나

      도안이(屠岸夷) 이극(里克)을 죽이었는가?

 

      이극(里克)이 집에서 나오기만 하면 죽이려 하였는데

      이극(里克)이 몸이 아파 못 나온다고 합니다.

 

      300명의 군사(軍士)를 저에게 내어주십시오.

      이극(里克)의 집에 쳐들어가 죽이고 오겠습니다.

 

동관오(東關五)는 즉시 군사(軍士)를 내어주었으며, 그리고 이런

내용과 진행되는 상황을 순식(荀息)에게 자세히 보고 하였다.

 

      이극(里克)의 집을 포위하였다니정말이오

      반역을 꾀하고 있어 에워싸고 있습니다.

 

      반역하다니그게 정말 그러한가

      재상(宰相그렇습니다

      할 수 없는 일이구먼!

 

      나는 장례식을 끝내고 있을 터이니

      군사를 더 보내 빨리 매듭짓고 오시 오.

 

동관오(東關五)는 도안이(屠岸夷)가 이극(里克)을 처치하고 돌아올

줄 알았으나 기다려도 또 오지를 않자더 많은 군사를 직접 이끌고

이극(里克)의 집으로 가는데도안이(屠岸夷)가 되돌아오고 있었다.

 

       도안이(屠岸夷)는 왜 혼자서 돌아오는가?

       사마 동관오(東關五)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도안이(屠岸夷)는 할 말이 있는 듯 가까이 다가가더니일순간에

날카로운 칼로 동관오(東關五)의 목을 치니아예 목이 잘려 나간다.

 

      다들 보았느냐

      이게 간신 동관오(東關五)의 모가지다.

 

      죽고 싶은 자는 내 앞으로 나오라.

      이극(里克)의 명으로 세자 신생(申生)의 원한을 갚은 것이다.

 

      이제 도안이(屠岸夷)는 멈춰라.

      군사들은 나 이극(里克의 말을 듣는다.

 

      앞으로 중이(重耳공자를 주공으로 모실 것이다.

      다 함께 궁궐(宮闕)로 쳐들어가자

 

중이(重耳공자를 모신다고 하니 군사들이 기뻐하여 따라갔으며,

추단(騅端). 비정보(邳鄭父). 그리고 좌행대부(左行大夫공화(共華

등과 힘 있는 대부들이 속속 모여들어 궁궐(宮闕)로 향했다.

 

      재상(宰相동관오(東關五)가 죽었습니다.

      정말이냐이거 큰일 났구나.

 

      안 되겠다탁자(卓子)를 모시고 빨리 떠나자.

      양오(梁五)는 빨리 수레를 가져오시오.

 

      재상 순식(荀息) 나 이극(里克이오

      어디를 가려 하는 것이오.

      이제 아무 데도 못 갑니다.

 

      그 자리에 탁자(卓子)를 내려놓으시오.

      도안이(屠岸夷)는 저놈 양오(梁五)를 꿇려라.

 

순식(荀息)이 큰 칼로 탁자(卓子)의 앞을 막아서니도안이(屠岸夷)

크나큰 도끼로 탁자(卓子)와 양오(梁五)를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순식(荀息)살려드리고 싶소

      지체 말고 어서 떠나시오

 

      이제 나보고 어디를 가란 말이오

      차라리낙향하였다가 다시 만납시다.

 

      싫소나에게 가까이 다가오지 마라.  

      나는 자결할 것이다

 

      아니 그렇게 죽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어리석은 군주와 어리석은 약속을 지키려 하다니

      재상 순식(荀息)은 제발 정신 좀 차리시오.

 

순식(荀息)은 진헌공(晉獻公과의 약속 한 대로 충신의 길을 간다며,

자기 칼을 입에 물고 앞으로 쓰러지며 자결하고 말았다.

 

      여희(驪姬)를 찾아라.

      가군(賈君)의 처소로 달아났습니다.

 

      빨리 가 잡아 와라.

      여희(驪姬)는 깊은 우물에 빠졌습니다.

 

      빨리 끌어올려라.

      나리이미 죽었습니다.

 

여희(驪姬)는 욕심대로 아들 해제(奚齊)를 기어이 세자로 세우고

끝내 군위에 오르게 하였으나, 너무 많은 악행을 저지른 탓에

어린 해제(奚齊)와 탁자(卓子)까지 죽게 했으며한창 꽃다운

나이인 29세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에 대해 한 사가(史家)는 이극(里克)을 회유하기 위해우인(優人

()가 불렀던 가예가(暇豫歌)는 여희(驪姬)에 붙어 부귀와 영화를

누리라는 뜻이었으나 한낱 부질없는 소리가 되었으며, 어리석은

군주의 명()을 받든 순식(荀息)은 생각이 부족했다고 평했다.

 

       각자무치(角者無齒라는 말이 있다.

       뿔 각(). 놈 자(). 없을 무(). 어금니 치().

       뿔이 있으면 어금니가 없다.

 

큰 뿔()을 가지고 있으면날카로운 이빨()은 주지 않는다는

뜻이며하늘은 한 사람에게 복(이나 재주를 모두 다 함께

주지 않으니모든 걸 다 갖추어 살아나갈 수가 없다는 뜻이 된다

 

       세상은 공평하여어느 사람에게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으며,

 

       때로는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으므로,

       자기의 장단점을 잘 가리어 살아가야 하며

 

       만약 불평만 하며 살아가거나,

       터무니없는 욕심을 낸다면 손해 볼 뿐이므로,

 

       세상은 내가 뜻하는 바처럼 쉽게 변하지 않으며

       바라는 욕심을 이루기가 어렵다는 뜻이 된다.

  

이극(里克)은 이오(二五인 양오(梁五)와 동관오(東關五) 일족과

()의 일족도 빠짐없이 잡아내어 죽였다.

 

탁자(卓子)의 어머니 소희(小姬)는 진헌공(晉獻公)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성품도 착하여 별실에서 살게 하며, 여희(驪姬)의 욕망으로

얼룩진 국정을 평정시키며, ( )나라의 국정을 손에 넣게 되었다.

 

      조례를 열겠소이다.

      모든 대부는 다 모이시오.

 

      중이(重耳공자가 나이도 많고 어진 분이시니

      중이(重耳공자를 군주로 모시고자 하오.

 

      (나라에 머무는 중이(重耳공자를 부르려 하니

      지지하는 대부들은 죽간(竹簡)에 서명해 주시오.

 

      원로대신 호돌(狐突)의 서명도 받아야 합니다.

      옳소누가 호돌(狐突어른을 모시러 가겠소이까

 

호돌(狐突)은 추단(騅端)이 찾아와 죽간(竹簡)에 서명을 설명하자,

이극(里克)이 좀 더 적극적으로 막았더라면세자 신생(申生)

억울하게 자결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며크게 한숨을 내리

쉬더니 추단(騅端)을 그냥 돌려보낸다.

 

      나는 이미 늙었소이다.

      할 일 없이 노는 늙은이라 몸도 아픈데

      늙은이의 서명이 무에 필요하겠소.

 

 248 . 성공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