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201∼300회)

제 236 화. 더 큰 꿈을 향해 결의 한다.

서 휴 2023. 8. 11. 16:24

 236 . 더 큰 꿈을 향해 결의 한다.

 

      물이 부족한 곳이라면

      크고 작은 저수지(貯水池)를 만들어

      비가 많은 우기에 물을 담아 놓아야 하며,

 

      이는 목장뿐만 아니라 농사용으로 쓰일 수 있어

      농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주공요여(繇余)도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이제 융족(戎族들을 많이 병합시켰습니다만  

      백성들이 대부분 산골짜기에 있습니다.

 

      마을마다 길을 닦아 서로 소통이 잘되도록 하면

      마을끼리 서로 협력하는 효력이 생깁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유민들을 더욱 받아들여

      다 같이 잘 먹고 다 같이 잘살 수 있도록,

 

      더욱 산과 들을 개척하여 농지를 더욱 넓혀나가며

      이처럼 계속하여 생활 터전을 만들어 준다면

 

      유민들이 더욱 많이 몰려올 것이며

      나라의 백성이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대부 요여(繇余)는 좋은 이야길 하셨소.

      주공신 건숙(蹇叔)이 또 말씀 올리겠습니다.

 

      농지 개간은 어려우면서 장기간이 걸리오니

      서로 돕는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방안을 말씀해보시오

      농지의 개간을 좀 쉽게 하는 방안이 있사오니

      들어보십시오.

 

      우리진(나라는 큰 마을이 5백여 개나 있습니다

      이 중에 50 마을을 선정하여 한마을에 5만 묘씩

      개간하게 하면서 그곳에 유민들을 배정하는 것입니다.

 

      이 방안이 잘 성공하게 되면 소문이 나기 마련이며

      이는 참여하지 못한 마을들도 서로 하려는

      경쟁심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것참좋은 방안입니다

      시범적으로 50 마을에다 5만 묘씩을 먼저

      개간해보자는 것이 아닙니까좋습니다.

 

      주공신 백리해(百里奚)가 또 간하겠습니다.

      이렇게 계획된 국가사업을 하자면

      크든 작든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가까운 나라들과 우호조약을 맺으면서

      미리미리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써야 합니다.

 

      주공더구나 농사짓는 데는 소가 꼭 필요하며,

      여러 가지 용도로 말도 필요합니다.

 

      이참에 말 목장과 소 목장도 같이 만들어

      소와 말을 백성들에게 나눠주면 어떻겠습니까.

 

      그 귀한 소와 말을 그냥 나누어준단 말이오.

      주공농사일은 노동력이 많이 듭니다.

 

      마을 사람들이 서로 품아 씨를 하며

      서로 힘을 합쳐야 농사가 이뤄집니다.

 

      더욱이 소와 말이 있다면 농사가 아주 수월하여지므로,

      더 많은 농사를 지을 수 있고

      더 많은 수확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보탬이 되도록 소와 말을 그냥 나눠주어

      백성들이 잘 먹고 잘살게 된다면

 

      나라 곡간에도 곡식이 많이 쌓이게 될 것이며

     소와 말의 값어치를 넘을 것입니다.

 

      주공신 건숙(蹇叔이옵니다.

      지역마다 산물이 다를 것이므로 서로 다른걸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되게 되옵니다.

 

      시장은 곧 지역 산물의 유통 장소가 될 것이며,

      산물의 유통이 활발하게 넓어지게 되면

 

      넓은 지역을 바라보는 제조와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게 되면서이에 조금씩 거둔 세금이

      점점 많아져 나라 재정에 보탬이 될 것입니다.

 

      주공백성들이 배부르게 살면 

      주공이 부자가 되는 것이 오며

 

      주공의 마음이 넉넉하여지면

      우리나라가 큰일을 벌릴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성과가 좋은 마을에

      우선 적으로 소와 말을 나눠주면서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더구나 농한기(農閑期)에는 길을 내거나?

      마을에서 필요한 일은 자발적으로 하도록

      협동심을 키워나가게 해야 합니다.

 

      거참 좋은 방안들이오.

      오 년마다 검토하며 계속해 나가자는 거지요.

 

      모두 좋은 이야기입니다.

      하루바삐 시행되도록 추진해봅시다.

 

      그런데말 목장이나 소 목장이든 맡아 일할

      적임자가 있어야 할 텐데 그럴 사람이 있겠소.

 

      주공신이 키워낸 사람이 있습니다.

      누굴 말하는 것이오.

      신이 십여 년간 키워낸 성희(成僖)가 있습니다.

 

      아 하동해목장(東海牧場)에서 데려온

      그 젊은이를 말하는 것이오

      주공그러하옵니다.

 

      지금 성희(成僖)는 어디에서 무얼 하오

      마방(馬房)에서 말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모두 생각이 그러하고방안도 좋으니

      이제 나라가 발전할 때가 된 것이오.

 

      함께 힘을 합하여 곧바로 준비하여

      계속 시행토록 하여 보시 오.

 

사냥감을 구워 먹으며 술도 마시면서 한참 재밌게 이야기하고 있는

차에호위 군사軍士가 쫓아와 무릎 꿇으며 급하게 아뢴다.

 

      주공큰일 났습니다.

      주공의 애마愛馬 두 마리가 없어졌습니다.

 

      무엇이라고,

      허 어빨리 찾아보아라.

 

      주공큰일 났습니다.

      양산(梁山)을 지나 기산(崎山)의 골짜기에서

      거지 떼들이 불에 구워 먹고 있습니다.

 

      말 두 마리를 다 구워 먹는단 말이냐

       300여 명이나 되는데 모두 잡아 오겠습니다.

 

      아니왼 거지가 그리 많으냐

      거지들도 조직이 있나 봅니다.

      제일 높은 방장(方丈)을 뽑는 거 같습니다.

 

      애마(愛馬두 마리는 이미 죽었단 말이지.

      예에그러하옵니다.

 

      주공그자들도 주공의 백성일 것입니다.

      거지 떼들이라면 약(한 자들이옵니다.

 

      주공고기에는 술을 곁들여 먹어야 만이

      다들 병()이 나지 않습니다.

 

백리해(百里奚)의 말에 진목공(秦穆公)은 백리해가 거지 생활도 하여

보았다는 옛말이 떠올라 백리해를 보며 호탕하게 웃으며 말한다.

 

      허허거지가 300명이라 많기도 하구나.

      어서술을 많이 갖다주고

      모두 병이 나지 않도록 보살펴주어라.

 

      주공 고맙습니다.

      하하하죄서장(左庶長)께서 고맙다니요.

 

이렇게 베풀어 준 술이 앞으로의 훗날에 진목공(秦穆公)의 목숨을

구해주리라고 짐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진목공(秦穆公)은 양산(梁山)으로 사냥을 하였다가 돌아와

중신들의 부국강병책(富國强兵策)을 기분 좋게 귀담아들었으며,

(나라를 더욱 커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게 되었다.

 

       이에 젊은 대부들과 반주를 곁들이며

       양산(梁山)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진목공(秦穆公)은 젊은 대부들과 즐겁게 이야기 나누며 기분

좋게 술을 마시면서 만취하게 되었으며, 침상에서 깊은 잠에

빠지면서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일어나지 않는다.

 

      살아 계시느냐. 죽어 계시느냐

      어마마마어쩐 일이시옵니까.

      세자 앵은 어젯밤에 무얼 한 것이오.

 

      왼 술을 그리 많이 들도록 하여

      이렇게 궁 안을 벌컥 뒤집어 놓았소.

 

      아바마마께서 기분이 좋으시어 술을 들었사오나?

      그리 많이 드신 편은 아니옵니다.

 

      어마마마피로가 겹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뭘 하는가빨리 태의(太醫)를 불러오도록 하라.

 

      군부인(君夫人마마태의(太醫이옵니다.

      아니이게 어찌 된 일이오.

      진맥하여 보아도 평상시와 다름이 없사옵니다.

 

태의(太醫)가 진맥하여 보니 평상시와 같다고 하나?

움직이지도 않고 깨어나지도 않고 있소.

 

      어떤 일인지 알아봐 주세요.

      군부인 마마귀신이 붙은 것이 맡습니다.

 

      군부인 마마이는 필시 귀신이 붙은 것이오니,

      내사(內史()를 불러 공을 올리라 하시옵소서.

 

세자 앵()은 어머니 목희(穆姬)의 말에 따라내사(內史()

불러 제()를 올리며빨리 회복되도록 열심히 기도하려 하였다.

 

237 . 큰일은 꿈속에 먼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