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001∼100회)

제 34 화. 꿈은 미래를 예측하는가.

서 휴 2023. 4. 26. 13:00

34 . 꿈은 미래를 예측하는가.

 

가장 강력했던 견융(犬戎)의 꿈은, 넘치는 자신감에 방심하게

되면서 어이없이 무너지고, 이를 지켜본 서융(西戎)은 감히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공손히 공물을 바치며 굴복했다.

 

       주상. () 나라가 견융(犬戎)과 서융(西戎)

       정벌하였다고 표장(標章)을 보내옵고

 

       견융(犬戎)의 우두머리 견반(犬班)과 두 장수인

       만야속(滿也速)과 패정(孛丁)의 목을 잘라

       함에 넣어 보내왔사옵니다.

 

       허허, 진양공(秦襄公)이 엄청난 일을 해냈구나

       이제부터 서백(西伯)으로써 역할을 다하도록

       금포(錦袍)에 금대(金帶)와 황검(黃劍)을 하사하라

 

진후(秦侯) 영개(籝開)는 풍경(豊京)과 호경(鎬京)을 완전하게

장악하고, () 왕실에서 하사해준 금포(錦袍)와 금대(金帶)

황검(黃劍)을 손에 들고는 신료들 앞에서 감격스러워 하였다.

 

       이제 융족들이 더는 덤벼들지 못할 것이다

       이게 얼마 만인가?

       여기까지 오는데, 100여 년이나 걸렸도다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댓가를 치뤘는가?

 

       이제 우리도 태사(太史)를 뽑아, 먼저 선조의 행적을

       적어놓으며, 우리 진() 나라의 역사를 기록하면서

       나라의 규모를 제대로 갖추어 보자

 

중국 신화시대의 다섯 성군(聖君)을 오제(五帝) 라 부른다, 이는

()나라 때 대덕(戴德)이 수집해 엮은 대대례기(大戴禮記)

중국 최초의 역사가인 사마천(司馬遷)이 엮은 사기(史記)에서

말한 소호(少昊). 전욱(顓頊). 제곡(帝嚳). (). (), 다섯이다.

 

       진()나라는 전욱(顓頊)의 후예이며, 고요(皐陶)라는

       후손이, () 임금의 스승인 사사관(士師官)을 지냈다.

 

고요(皐陶)의 아들 백예(伯翳)는 우() 임금을 도와 홍수(洪水)

다스리며, 산과 습지에 불을 놓아 맹수를 내쫓으면서, 백성의

생활을 도와줌으로써, 영씨(籝氏) 성을 받게 되었고, ()임금

때는 가축을 이끄는 목축(牧畜)을 주관하였다.

 

       백예(伯翳)는 약목(若木)과 대렴(大廉)이라는

       두 아들을 두었는데, 약목(若木)은 서() 땅에 봉해져,

       하()와 상()나라 때에 이미 제후의 반열에 있었다.

 

둘째 아들 대렴(大廉)의 후예 중에 비렴(蜚廉)이 있었는데, 그는

뜀박질을 잘하여 하루에 500리를 달렸다고 하며, 비렴(蜚廉)

몇 대 후손에서 비자(非子)가 태어났다.

 

       비자(非子)는 견구(犬邱) 땅에 살면서 말을

       잘 키워내는 특별한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주효왕(周孝王)은 비자(非子)에게 견수(汧水)

       위수(渭水) 사이의 땅에서 말을 기르게 했으며,

       이에 말을 잘 키우면서 크게 번식시키자,

 

       주효왕(周孝王)은 매우 기뻐하며 진() 땅을

       하사하여 줌으로써, 부용국(附庸國)이 되면서

       비자(非子)는 진() 나라의 군주가 되었다.

 

예기(禮記)따르면, 부용국(附庸國)은 영지(領地)가 사방 

50리를 넘지 못하며, 외교와 국방권이 없는 작은 나라를 말한.

 

부용국(附庸國)의 군주는 천자에게 직접 조현(朝見)을 올리지

못하며, 오작(五爵)에 속하는 제후가 조회(朝會)에 들어갈 때

옆에 붙어 들어가야 했던 처지로 보잘것없는 존재였다.

 

       비자(非子)는 영씨(籝氏)의 제사를 잇게 되자,

       나라 이름을 영진(籝秦) 이라고 지었다.

 

그 후 6대를 지나 진양공(秦襄公)에 이르렀다. 진양공(秦襄公)

주평왕(周平王)에게 정성껏 충성한 공로로 진백(秦伯)이 되면서,

이때 견융(犬戎)과 서융(西戎)을 무찌르며 병합시켰다.

 

       진()나라는 이때부터 특히 기산(岐山)과 풍경(豊京)

       호경(鎬京)의 지역을 모두 평정시킴으로써, 서주 때의

       왕실이 가지고 있던 황하(黃河) 서부의 일천 리의 넓은

       곡창지대를 차지하게 되고, 떳떳한 진()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다른 제후국들은 진() 나라가 비록 황하(黃河) 서부의

넓은 땅을 차지하였다고 하나, 대부분 척박(瘠薄)한 산악지대가

많아 소득이 별로 나오지 않는 척박한 서쪽 변방의 작은 나라로

취급하고 있었다. 이에관해 옛 사가들이 말하였다.

 

       하()와 상()과 주() 나라가

       이곳 기() 땅에서 일어났는데

       어이하여 이곳을 진()에게 주었는가?

 

       기산(崎山)과 풍() 땅의 기상이 합해지면,

       반드시 큰일이 벌이게 된다는 것을

       주평왕(周平王)은 몰랐더란 말인가?

 

       하기야, 그렇겠지

       그 옛날 왕()에서 황제(皇帝)로 바뀐다는 것을

       그때의 평왕(平王)인들 어찌 알 수 있었으랴?

 

       이렇게 흘러가는 역사의 흐름은

       사람의 생각으로 짐작지 못하게 만드나니

 

       언제나 열심히 갈고 닦는 자에게만

       불현듯 행운이 다가오기도 하는 것이리라

 

       아, 흘러가는 역사의 변화를 어찌

       누가 무어라 미리 말할 수 있겠는가?

 

() 나라가 주() 왕실의 부용국(附庸國)에서 제후국(諸侯國)

되자, 군주의 명칭도 진군(秦君)에서 진후(秦侯)로 달라지며,

영개(籝開) 라는 이름도 진양공(秦襄公)으로 존칭을 받게 되었다.

 

또한넓은 영지를 차지하게 되면서, 이때부터 춘추전국시대에서

확실한  위세를 떨치게 되며, 장차 진시황(秦始皇 )이 중국 천체를

처음으로 통일하게 되는 기초를 놓는다고 볼 수 있다.

이때가 주평왕(周平王) 5년이며 기원전 766년의 일이었다.

 

       사가(史家)들은 그 시점부터 진()나라 초대 군주를

       진양공(秦襄公)으로 기록하고 있다.

 

       진양공(秦襄公)은 그때부터 떳떳한 제후국으로써

       당당하게 다른 제후국들과 거래를 시작하였다.

 

() 나라를 강성하게 한 진양공(秦襄公)이 죽자, 그 아들이

즉위하여 진문공(秦文公)이 되었다.

 

       진문공(秦文公)은 진양공(秦襄公)의 공업(功業)

       이어받아, () 왕실의 발원지인 기산(岐山)

       풍읍(豊邑)으로 진출하여 다스리게 된다.

 

       이 모두 영개(籝開) 진양공(秦襄公)이 앞장서서,

       주도면밀(周到綿密)한 암살 작전을 펼침으로써,

       제대로 규모를 갖춘 제후국이 된 것이다.

 

진문공(秦文公)은 국가경영에 여유가 생기자, 호경(鎬京)을 벗어나

넓은 옹(雍) 땅으로 도읍지를 옮기려고 생각하던 어느 날이었다.

 

진문공(秦文公)은 부읍鄜邑에 순수를 나갔다가 수레에서 잠시

꿈을 꾸게 되었는데, 웬 누런 뱀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으며

머리는 수레바퀴만 하고, 몸은 땅에 닿으며, 꼬리는 하늘에

감추면서, 진문공(秦文公)을 보자마자, 작은 아이로 변하였다.

 

       아이야, 너는 누구냐?

       나요? 나는 상제(上帝)의 아들이오

       상제(上帝)께서 그대를 백제(白帝)로 삼는다 하였소.

       앞으로 서방(西方)의 제사를 게을리하지 마시오

 

진문공(秦文公)이 대답하거나 물어볼 겨를도 없이, 아이는 문득

사라지고 없었으며, 그때 이상한 꿈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태사(太史) ()은 어디 있는가?

       예에, 신 태사(太史) () 이옵니다.

 

       나의 꿈을 해몽해보라!

       주공. 어떤 꿈인지 말해보시옵소서?

 

       수레바퀴만 한 누런 구렁이의 커다란 머리가

       땅에 내려왔으며 꼬리는 하늘에 닿아 보이지 않았다.

 

       조금 있다가는 순식간에 동자(童子)로 변하여

       나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주공, 무어라 말하였사옵니까?

       나는 상제上帝의 아들이오

 

       상제(上帝)께서 그대를 백제(白帝)로 삼노니

       서방(西方) ()에게 제사를 잘 지내라 하였소.

 

       그리고는 홀연히 사라졌는데 이게 무슨 꿈이오?

       주공, 이는 대단히 좋은 꿈이옵니다.

 

       백()은 서방(西方)의 빛깔입니다.

       상제께서 서방(西方)을 차지하라는 명이십니다.

 

       서방(西方)은 황하(黃河) 서쪽 모두를 말하는 것이며,

       황하(黃河)의 서방(西方)의 모두를 차지하라는 뜻입니다.

 

       주공, 상제(上帝)의 아주 좋은 명이시니,

       흰 소를 잡아 제사를 올리시옵소서

 

진문공은 부치(鄜峙) 땅에 백제묘(白帝廟)를 세우며, 부읍(鄜邑)

땅에 높은 제단을 쌓고 흰 소를 잡아 정성껏 천제(天帝)를 올렸다.

 

35 . 귀신의 말을 엿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