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001∼100회)

제 11 화. 최초의 반란이 일어날까.

서 휴 2023. 4. 20. 13:41

     5. 왕조의 반란

 

제 11 화. 최초의 반란이 일어나는가.

 

작위(爵位)를 받아 봉지(封地)에 내려간 공신들이 저마다 자기의

제후국을 세우다 보니, 막상 왕실과 조정에는 정치 공백이 생겼다.

 

       그때 주무왕(周武王)은 주(周) 나라를 세운 지 불과 

       2년 만인 재위 8년이 되자마자, 갑자기 병을 얻게 되었다.

 

주공(周公) 단(旦)은 형의 병에 몹시 안타까워하며, 왕실의 보물인

벽옥(璧玉)을 머리에 이고, 천명(天命)의 징표인 홀(笏)을 들고

제단에 올라가, 자기가 대신 죽는 제물이 되더라도, 형 만큼은

꼭 살아야 한다면서 간절히 기원할 만큼 형제간의 우애가 깊었다.

 

       주무왕(周武王)은 일시적으로 회복하는 듯 하다가

       결국 죽게 되자, 때는 개국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아 

       안정되지 않았으므로, 크게 잘하지 못하면 큰 혼란에

       빠지거나, 나라가 무너질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인품이 훌륭한 주공(周公) 단(旦)에게

       직접 왕권을 장악하여, 나라를 발전시켜보라고

       권유하거나 유혹하기도 했지만 그는 이를 뿌리쳤다.

 

       그리고 형님 주무왕(周武王)의 어린 아들인 

       희송(姬誦)이 비록 나이 13세에 불과하였지만 

       기어이  희송(姬誦)을 주성왕(周成王)으로 즉위시켰다.

 

그리고 주성왕(周成王)의 어머니 읍강(邑康)과 연(燕) 나라의 군주가 

된 동생 소공(召公) 석(奭)을 왕실에 머물게 하면서, 둘이서 함께 

섭정하게 하며, 주성왕(周成王)이 직접 국정을 맡아보게 

하는 등으로 통치기술을 배우도록 배려하였다.

 

       어마마마, 너무 힘들어요!

       주상,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아바마마처럼,

       단서(丹書)를 자꾸 읽으면서 나랏일을 배우면 됩니다!

 

       주상, 큰 숙부인 주공(周公) 단(旦)을 믿으시어

       큰 일들은 큰 숙부의 결정에 따라 하시면서

       윤허(允許)하시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주상,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배워보세요

 

단서(丹書)는 주문왕(周文王) 희창(姬昌)이 태어날 때 붉은 새가

붉은 서책을 입에 물고, 산실(産室)에 날아 들어 와 주고 갔다는

꿈속의 책이다.

 

       이때의 단서(丹書)란, 주무왕(周武王)이 상(商)나라를

       멸한 뒤에, 오르지 국사에만 전념하고자,

 

강태공이 들려준 치국(治國)의 방략(方略)을 붉은 글씨로 써서

탁상이나 벽 등 눈에 잘 띄는 곳곳에 붙여놓고, 항상 읽으면서

마음에 새기던 경구(警句) 들로 단서수계(丹書受戒)라 하였다.

 

       주공(周公) 단(旦)은 어릴 적부터 총명하며

       다재다능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두터웠다.

 

       건국 후에도 강태공과 함께 주무왕(周武王)을

       계속 보좌하며, 불안한 정국을 안정시켜 나갔다.

 

       그는 주(周)나라 건국의 일등공신이 되었으나,

       봉지를 끝내 사양하자, 보다못한 중신들이 그 공로로

       곡부(曲阜) 땅에 봉하게 하여 노공(魯公)이 되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나눠줄 봉토가 남아 있지 않아,

       제(齊) 나라에서 겨우 떼어 받은 적은 땅에서

       노(魯) 나라를 세우게 된다.

 

그후에도 주공(周公) 단(旦)은 천하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며

봉지로 내려가지 않고, 대신 아들인 백금(伯禽)에게 노(魯)나라를

세우게 하고, 자신은 호경(鎬京)에 남아 왕실을 돕고 있었다.

 

       이때 형수인 읍강(邑康)과 동생인 소공(召公) 석(奭)

       둘이 서로 상의하며, 국정을 잘 이끌고 있었는데,

       엉뚱하게도 주공(周公) 단(旦)이 왕위를 찬탈하려

       한다는 헛소문이 돌기 시작하였다.

 

주무왕(周武王)이 (周) 왕조를 선포할 때, 비록 상(商)나라가

멸망했지만, 그들의 조상에게 계속 제사를 올릴 수 있도록 배려해

주기위해, 주왕(紂王)의 아들인 무경(武庚)에게 넓은 봉지(封地)를

주면서, 옛 상(商) 나라의 유민들까지 맡기면서 다스리게 했다.

 

이때, 유민들이 상(商)나라를 그리워하며 잘 복속하지 않을 걸

우려하였던바, 동복(同腹) 아우인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을 시켜,

무경(武庚)과 상(商)나라의 유민들을 감시하게 하였다. 이때의

관숙(管叔), 채숙(蔡叔), 무경(武庚)을 삼감(三監)이라 불렀다.

 

       나는 엄(阉) 나라의 군주 박고(薄姑)요!

       무경(武庚)은 요즘 무얼 하며 지내고 있소?

 

       주성왕(周成王)은 너무 어려 철이 없어요

       요즘 주공(周公) 단(旦)이 왕위를 차지하려

       한다고 사람들에게 의심을 받고 있소이다.

 

       이럴 때 주(周)나라를 뒤엎어 버리고

       무경(武庚)이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보시 오!

 

       허어, 그렇게 하고는 싶으나 힘이 없잖소?

       나도 돕고, 회이(會夷)와 서융(徐戎)뿐만 아니라

       나머지 동이족의 도움도 받을 수 있소이다.

 

이때 동이족(東夷族)인 서(徐) 나라의 구왕(駒王)은 꾸준히 영토를

확장하고자 자주 침범하면서, 멸망한 상(商)의 잔여 귀족들이

별도로 뭉치게 하면서. 주(周)나라를 무너트리려고 하였다.

 

       박고(薄姑)! 어떻게 하면 좋겠소?

       주공(周公) 단(旦)이 어린 주성왕(周成王)을 죽이고

       왕이 되려고 한다는 헛소문을 퍼트려 보시오!

 

그때 무경(武庚)은 별 권한도 없이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에게

감시만 받는다고 불만을 품고 있던 차였는데. 그때 마침 엄(奄)

나라 군주인 박고(薄姑)가 찾아와 반역을 권유하자, 그의 말을

믿고는 나쁜 헛소문을 퍼트리기 시작하였다.

 

       관숙(管叔)과 채숙(蔡叔)께선 어서 오십시오.

       무슨 일로 이렇게 융숭한 대접을 하십니까?

 

       적조하신 데 환담이나 나눌까 하여

       조촐하게 음식을 장만하였소이다.

 

       허 어, 고맙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할 말이 있지 않겠소?

 

       내가 두 분을 부른 것은 이상한 소문 때문이오?

       아, 그 소문은 우리도 들어 알고 있소.

       

       주공(周公) 단(旦) 형님께선 왕실에만 있으면서

       너무 열심히 보필하고 있는 바이므로, 

       흑심이 있다고 소문이 나는 것이 아니겠소?

 

       나, 무경(武庚)이 짐작건대, 아무래도 어린

       주성왕(周成王)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할 것 같소

 

       또한, 몇 명의 공자가 음모를 꾸미고 있으면서

       주공(周公) 단(旦)을 몰아내려고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는 소문도 있소이다.

 

       어린 것이 어찌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겠소?

       이 차제에 공자들과 함께 힘을 합쳐

       우리가 먼저 반란을 일으키면 어떻겠소?

 

       무경(武庚)께서 우리 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군요?

       우리도 거사를 생각해보고 있었소만

       어떻게 하여야 할지 고심이 되는 바이오?

 

       그 점은 염려하지 마십시오!

       엄(奄) 나라 군주 박고(薄姑)를 비롯하여

       회이(會夷) 지역의 여러 동이족(東夷族)과

       서융(徐戎)의 도움도 받을 수 있소이다.

      

       허 긴, 우리도 주공(周公) 단(旦) 형님만 못할 리 없지요

       무경(武庚) 우리도 나라를 이끌 능력이 충분히 있고

       또한, 여러 제후로부터 호응을 받을 수도 있소이다.

 

       지금은 공을 세운 친족들과 공신들이 모두

       먼 봉지(封地)에 나가 있어 왕궁이나 조정은

       텅 비어있소이다. 이건 절호의 기회가 아니겠소?    

 

       어때요. 형님이 차지하기 전에

       형님을 몰아내고 우리가 차지하여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어떻겠소?

 

       내, 일찍부터 공자들과도 상의하고 싶었소!

       우리 힘을 합쳐 부귀영화를 함께 나눠봅시다!

 

주공(周公) 단(旦)의 친동생인 관숙(管叔)과 채숙(蔡叔)도 평소

너무 작은 봉지를 받은 것에 불만을 품도 있다가, 무경(武庚)이

다가와 달콤하게 제안하자, 이에 힘을 합하기로 결심했다.

 

       주공(周公) 단(旦)도 자신을 모함하는 소문이

       도는 걸 알고 있었으므로, 마침내 단속하려

       하였는데, 그때 곧바로 반란이 일어나자,

 

       동생인 소공(召公) 석(奭)과 협력하여 반란군과

       싸우게 된다. 이를 삼감(三監)의 난이라 한다.

 

삼감(三監)의 난은 거세어져 3년이나 계속되었으며. 이로 인해,

왕실은 국고가 탕진되고, 백성들의 생활도 피폐해지고 말았다.

 

       주상, 어렵더라도 잘 참아가며

       이 난관을 꼭 극복하셔야 하옵니다!

 

       큰 숙부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주상, 지금까지는 주변의 도움만 받았으나

 

       이제는 모든 제후에게 적극적으로 부탁하여,

       대대적인 구원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주공(周公) 단(旦)은 동생인 소공(召公) 석(奭)과 필공(畢公) 고(高) 

등을 불러들이고, 적극적으로 제후군(諸侯軍)의 지원을 받아, 

삼감(三監)의 난을 일으킨 무경(武庚)의 세력을 무찔렀다.

 

        또한, 반란에 협력한 엄(奄) 나라와 회이(會夷) 족과

        서융(徐戎)은 힐(肹) 땅에서 주공(周公) 단(旦)의

        아들인 노후(魯侯) 백금(伯禽)이 앞장서 격파해 버렸다.

 

제 12 화. 주공 단의 업적을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