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사랑

회룡산

서 휴 2012. 5. 4. 00:49

회룡산

서 길 수

 

용이 올라와 ‘회룡산’을 만들다

   

아름다운 전설이 묻쳐있는 회룡산은

오르기가 무척 힘든다

 

산모기 산거머리등 초병들이 지켜서서

천선과를 보호하며

선녀봉에 오르지 못하게한다

 

가거도항 왼쪽편 바다에서부터

커다란 바위덩어리가

꿈틀꿈틀 용처럼 오르고있는 형상

 

이를 바라보고있는 장군봉

이를 따르는 망추개

 

가거도 독실산 봉우리는

구름위에 떠 있어

 

그 옛날 간혹 옥황상재님이 내려와

바다를 보며 섬 들을 보며

평화로운 모습을 즐겼다한다

 

용왕 님께서 잘 생긴 아들을 불러 전갈을 주며

옥황상재 님을 만나

 

깊은 바다 용에서 벗어나

천상에 올라가 살라고 하였다

   

      잘생긴 왕자는 가거도에 올라와

      옥황상재님을 기다리며

      춤을추며 노래를 불렀다

 

      호위장군은 바라보고

      병사들은 장고와 북을치며 피리를 불었다

   

      가거도항 오른쪽 높은언덕

      거북바위를 타고오르며

      고래 물품는 곳 지나

 

      남문과  동대문 중간쯤

      빨간 등대가 서있는 곳 가무작지

  

      가무작지에서 부르는

      명쾌하고 활달한 노랫소리는

 

      후박나무숲 입파리을 흔들며

      귀한 꽃 들과 산새들이 합창하며

 

      점점 울려퍼저

      천상에서도 아름답게 들렸다한다

 

      옥황상재는 물었다

      선녀들은 용왕의 잘 생긴 아들이

      알현코져 한다고 하였다

   

지금의 가거도항 왼쪽 녹섬이 있는 곳

회룡산 밑 짝지밭

한쪽 켠 막구석

 

선녀들이 춤을추며 내려와

가거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고

 

독실산 흐르는 맑은 물에 몸을 딲으며

잘 생긴 왕자의 노래를 가까이서 들으며

옥황상재님을  맞이 할 준비을 하고 있었다

  

선녀왕자의 노래를 따라 부르니

다른 선녀들 도 합창하며 춤을 추었다

   

가거도의 세찬 바람도

가거도의 세찬 파도도

 

 북소리와 피리 소리와

 흔드는 장고 소리에 한 껏 어울려

 

 아름다운 가거도의 안개 처럼 피어 오르며

 깊은 마음의 소리도 합창하였다

  

 잘생긴 왕자의 노랫소리를 따라 부르는

 한 선녀의 춤 또한

 춤사위가 더한층 아름다워

 

 가거도의 뿔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황로 

 진귀한 산새 들도 모여 날으며 합창하였다

 

 합창 소리는 왕자의 노래와 어우러져

 가거도를 돌면서

 

 국쿨도에서 오동여검은 여

 섬등반도를 따라 남덕 여생견 여

  끝간 여를 돌아

 

  가거도를 흠뻑 적시며

  노래소리는 안개가 되어

  노래소리는 구름이 되어

 

   천상에 닿으며

   용궁에 닿으며

   온 곳에 퍼져나갔다

   

   왕자는 산새 들 따라

   선녀들의 노래소리에 따라

   짝지 밭에서 막 구석 가까이 와

 

   천상의 목소리

   천상의 춤

 

   천상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한 선녀와 같이 노래하며 춤을 추었다 

 

   천상의 선녀

   용궁의 왕자

 

   둘이의 춤 사위와 아름다운 노래는

   뽀얀 안개를 일으키며

   가거도의 수풀과 해초들이 춤추며

 

   산 새 들도 물고기 들도 모여

   따라 부르며 춤을 추었다 

                    

            깊은 곳 용궁

            높은 곳 천상

 

            안개 인 듯

            구름 인 듯

            덮여 있는 가거도

 

            용궁에서 올라와 

            천상에서 내려와

 

            찾게 만드네

            쉬게 만드네

 

            아름다운 꽃

            푸른 나무

            새들은 노래하며 반겨하네

 

            머물다 보니

            바라다 보니

            그림인 듯 아름다운 풍광을

 

            어찌하리

            어찌하리

 

            어기야디여 아하 어기야

            어기야디여 아하 어기야 

 

아름다운 선율은

옥황상재 님을 덩실 춤을 추게 하였고

용왕님을 기뿌게하였다

 

사흘 낮 밤을 이어갔다

보름 여를 이어갔다

 

이제는 멈추기를 기다렸다

옥황상재 님도 용왕 님도

 

왕자한 선녀 자기도 모르게

사랑이 익어갔다

 

사랑의 노래가 되었다

사랑의 춤이 되었다

  

     옥황상재 님은 왕자를 보려

     내려가려하였다

              

     용왕님은 화가났다

     저데로 두면 천상에 가지 못한다고

     튼튼한 장군을 시켜 데려오라 하였다

  

왕자는 사랑하는 선녀를 두고 돌아서고

한 선녀는 못내 아쉬워 눈물 흘린다

   

한 선녀를 되돌아 보던 왕자는

짝지 밭에서 바다를 보며 깜짝 놀란다

엄청난 벌이 기다리고 있었다

 

용왕님의 불같은 성미를 잘아는 왕자는 돌아섯다

용서받을 방법을 찾기위하여

 

튼튼한 장군은 붙들었다

한 선녀는 장군에게 시간을 좀 달라하였다

튼튼한 장군은 왕자님을 데려가야 한다

   

선녀들은 독실 산에 올라

옥황상재님께 말씀드려

 

용왕님의 노여움을 풀어드려

용서를 빌게 하려하였다

 

선녀들은 당기고

튼튼한 장군도 당기고

선녀들의 숫자가 많아 튼튼한 장군이 밀렸다

  

선녀들이 끌어당기며

독실 산에 오르기 시작였다

 

튼튼한 장군은

왕자님을 잡고 놓치 않았다

용의 꼬리를 잡은 것이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독실 산에 오르기만 하면

용서받을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왕자는 모든 힘을 다하여

용의 발톱으로 독실 산을 긁으며 오르려 하여

흙들이 모여 산처럼 되었다

 

한 선녀는 바다에 뛰어들어

튼튼한 장군이 왕자의 발을 놓토록 밀치고 밀쳤다

 

바라보던 용왕님이 화가 많이 났다

냅다 고함을 질렀다

 

선녀들이 놀라 주춤하는 사이

왕자는 돌로 변하였다

  

바위로 변하였다

용의 꼬리는 떨어져나가 녹 섬이 되었다

 

왕자가 독실 산을 오르던 모습은 멈추어

긁어 모여진 산 위에

용의 형상을 한 바위가 되었다

 

호위장군은

왕자의 모습이 하도 서러워 장군봉이 되었다

 

북과 장고를 치고 피리 불며

왕자를 따르던 병사들은

망추 개가 되어 장군봉 곁에 있다

   

선녀들은 왕자의 머리를 만지며 울고 울었다

한 선녀는 더 슬피 울었다

 

흐르는 눈물이 떨어지고 떨어져

바위가 파여 샘이 되었다

회룡산 선녀봉의 눈물 샘이다

 

지금도

선녀들의 눈물은 고여 흐르고 

 

돌아 올 수도

돌아 갈 수도 없는 용은 바위가 되어

 

가거 도에 있다

가거 도의 회룡 산이다

 

옥황상재는 날씨가 맑은 어느 날

간혹 커다란 구름 덩어리를 보내어

 

독실산 밑자락에서 시작하여

회룡산 왕자를 어루만져주고 있다

 

독실산 봉우리는 구름위에 솟아

옥황상재님의 자리를 아직도 비워놓고 있다

   

선녀들은 떠나도

노래하고 춤추던 새들이며

 

후박나무 수풀들 도

그 많은 물고기 떼들 도 

 

아름다운 사랑을 아쉬워하며

가거 도에 머물고 있다

 

 선녀봉은 초병들이 지키고있다

 선녀들이 남겨 놓은 천선 과는 손도 못덴다

 

  회룡산은

  가거도 사람들도 일생에 몇 번 못 오른다

 

  회룡 산은 숱한 사연 만큼이나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