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해국

가거도 선녀와 신선 3.

서 휴 2022. 10. 21. 09:22

가거도 선녀와 신선 3.

서 휴

 

       대리 마을에서 샛갓 재를 넘어 항리 마을로

       항리 마을 밑 섬둥반도로 가는 길

 

       가는 길 밑 해변 두렁여 못가서 대리치

       가거항에서 대리 치까지의 해변을

       밭맨(또는 밭면) 이라 부르며

 

       밭맨 중간을 좀 지나.

       아름다운 선녀가 살던 집이 있었다, 한다.

 

       그곳에는 지금도 옛날이 그리운 듯

       선녀 바위가 외롭게 서 있다.

 

       선녀 바위 먼 앞쪽에는 작은 간여와

       큰 간여가 작은 섬이 되어 바라보고 있다

 

       배를 타고 깎아지른 절벽 밑을 바라보며 지나가면

       자연의 신비함이 가슴에 와 닿는다.

               

국화 향 찾아

  

나뭇잎 물들어 땅에 내려 쌓인 후 

찬 듯 불어오는 바람이 마음과 몸을 감싸

 

파란 하늘 흰 구름 불 적

바람 따라 국화 향내 실려 오네

 

점점 다가오는 향기

맑은 국화 향기

 

마음 설레 향기 찾으려

푸른 바다 해치며 이렇게 찾아왔네.

 

넓은 바다에 독실산犢實山 만 우뚝 서

어느 나무 어느 꽃에서 이 향기 나올까.

 

바람은 불어 진한 향기

나를 찾아 점점 다가오니

 

손이 닿은 듯

손이 빚은 듯

솜씨 좋은 누가 빚어 이리 보내나

 

아름다운 향기 나를 감싸

마음마저 향기에 쌓이네.

  

            <쉬어가는 글>

 

           아름다운 선녀는 국화 향기 따라 가거도를 찾아와

           가거도를 사랑하며 오래 머물다가

           불현듯  국화 향기 따라 찾아온

           젊은 신선과 사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