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시산제

서 휴 2016. 2. 18. 22:48

      시산제

      始山祭

      서  휴

 

 

우리나라는 조상祖上 임들을 깍듯이 숭배하다보니

집안의 제사祭祀 뿐만 아니라

하늘 해 달 별 땅 산 강 바다 용왕님과 더불어 당산堂山나무 등

 

제례祭禮가 많은 나라로

일 년에 몇 번 제사를 지내는지 알기도 힘들지요.

 

      유교를 숭상하던 조선 시대에는 선왕先王에 대한 제례祭禮

      제례악祭禮樂을 울리며 순서대로 거창하고 엄숙하게 치렀지요.

 

제례祭禮는 제사祭祀라고도 하는데

모든 사물에는 영혼靈魂이 있어 덕과 해를 줄 수도 있다는

믿음에서 제례祭禮를 올린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정월 보름이 다가오니 시산제始山祭를 많이들 올릴 것 같아

시산제始山祭의 내용과 절차를 발췌하여 간략하게 더듬어 봅니다.

 

      시산제始山祭는 산행山行을 하는 무리나 산악회가

      을 지키고 보호하는 산신山神에게

      한해의 산행山行을 무사하고 무탈하게 하여주십사하고

 

      음력 정월초하루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정성을 다하여 차린 음식과 술을 산신山神에게 올리며

      올해의 산행山行이 무사하고 무탈하길 기원하면서

      회원의 화목과 결속을 다지는 목적이 따르겠지요.

 

시산제始山祭를 지낼 때는

OO신위神位라고 지방紙榜을 써서 세우고

지어온 시산제始山祭의 축문祝文을 읽습니다.

 

     시산제 축문은 종묘宗廟의 제례나 종갓집에서 하는 것처럼

     유교儒敎 식으로 복잡하게 다할 수는 없으니

 

유세차維歲次 (단기 43491OOO)로 시작하여

시산제始山祭를 지내는 목적과 모임의 명칭을 넣고

시산제始山祭를 지내는 일자를 반드시 적고 읽어내야

산신山神께서 고개를 끄덕이며 기억을 해준답니다.

 

시산제始山祭의 절차는 헌작을 하면서 신을 부르는 강신과

초헌례를 하고난 뒤에 독축과 아헌례와 종헌례를 마치고

사신재배를 하여 신과 작별하는 순서가 되어 끝이 납니다.

 

지방紙榜 : 깨끗한 종이에 OO신위神位라 글을 써서

              신주神主로 세우면 되겠습니다.

 

헌작獻爵.獻酌 : 제사 때 술을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강신降神 : 혼령을 모시기 위하여 향을 피우고 잔에 술을 따르고

              절을 하고 난후에 모사茅沙 위에 붓습니다.

 

모사茅沙 : 제사祭祀에서 쓰는 그릇에 담은 모래와

              모래에 꽂는 묶음을 말하며

 

        강신降神할 때에 제주祭主는 무릎을 꿇고 헌작獻爵하며

        헌작獻爵한 술을 모사茅沙에 붓는다.

        모사茅沙 대신에 퇴주그릇을 준비하여 두기도 합니다.

 

유세차維歲次 : 제문祭文의 첫머리에 관용적으로 쓰는 말로

                   간지干支를 따라서 정한 해로 말을 하면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 아 이제 때가 되어 -라는 뜻으로 읽을 수가 있겠지요.

 

독축讀祝       : 제례에서 축문祝文을 읽는다.

초헌례初獻禮 : 신위神位 앞에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

아헌례亞獻禮 : 신위神位 앞에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

종헌례終獻禮 : 신위神位 앞에 세 번째 마지막 술잔을 올리는 의식

 

사신재배辭神再拜: 신위神位와 작별하기 위하여 술잔을 올리며

                        재배(再拜;두 번 절함)를 하고

                        사신재배辭神再拜 후에 지방紙榜과 축문祝文

                        태우며 시산제始山祭를 끝냅니다.

 

지방紙榜과 축문祝文을 태우는 것을 소지消紙 라고 하며

소지消紙할 때에 그 재를 멀리 날려 보내려 흔드는 손짓은

신위神位님께 내 마음이 잘 전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겠지요.

 

      산악회장이나 원로회원이 제주祭主가 되어

      제례상祭禮床에 향을 피우고 강신을 하게 되며

      좌 우 중앙에 술을 붓고 두 번 절을 합니다.

 

      강신 후에는 초헌례로 처음 술을 올리며 두 번 절을 하고

      초헌례 후에는 제주가 제문을 읽는 독축에 들어갑니다.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아헌례는 부회장이나 원로회원이

      역시 술잔을 올리고 재배를 하며

 

      또한 아헌례亞獻禮 때에는 순번대로 돌아가며 술잔을 올리며

      바라는 소원을 빌기도 한답니다.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종헌례終獻禮

      집안에서 지내는 제사祭祀에서는 종손宗孫이 하는 것이나

 

      지난해에 가장 열성적으로 활동한 산악회 회원이나 임원중에서

      고령자나 최연소자에게 맡기기도 한답니다.

 

종헌례終獻禮을 마치고 나면 다 함께 사신재배辭神再拜를 하게 되고

지방紙榜과 축문祝文을 태우며 시산제始山祭를 끝내게 됩니다.

 

집에서 제사祭祀를 지낼 때에도 위와 같은 제례 절차와 같으며

집의 제사祭祀에서도 축문祝文을 잘 만들어 읽으면 좋겠으나

 

그 대신 아헌례亞獻禮를 하고 난후에 순서대로 헌작을 하며

바라는 바를 신위神位에게 말로써 기원하기도 하지요

 

      집안의 제사祭祀에서는 정성껏 차려놓은 음식과 술을

      정성을 다하여 신위神位에 올리며 흡족하게 드시도록

      아헌례亞獻禮와 종헌례終獻禮 사이를 천천히 진행하며

 

      그 사이에 신위神位께서 남겨 논 이야기나 노래를 들으며

      신위神位의 뜻을 기리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시산제始山祭의 상차림은 어떠할까요.

먼저 제를 올릴 때 비바람을 막을 천막天幕이 있으면 좋겠지요.

 

     삶은 돼지머리와 시루떡

     고사리나물 도라지나물 시금치나물

     대추 밤 곶감 배 사과

     한과와 전 그리고 북어포

     향로와 향

     큰 양초 두 자루

 

땅에서 거둬들인 과실로 빚은 술로 막걸리나 청주를 준비하고

세상의 좋은 인연을 잘 이어달라며 실타래를 올려놓고

모사茅沙에 쓸 큰 그릇을 준비하여 퇴주잔으로 사용하지요.

 

이러한 음식들은 북쪽을 향하여 제례상祭禮床을 차리며

집에서는 병풍屛風 친 쪽을 북으로 정하기도 한답니다.

 

제례가 다 끝나게 되면 경례慶禮에 들어가는데

경례慶禮는 음복飮福을 하는 절차가 되겠습니다.

 

      음복飮福은 차례茶禮나 제사祭祀를 지내고나서

      아랫세대가 먼저 윗세대에 술을 올리고

      바꾸어 윗세대가 술을 내려 줍니다.

 

      이때 제주祭主인 축관祝管의 축사祝辭가 이어지며

      경례慶禮가 끝나면 회식會食을 하게 되는데

      회식會食을 하면서 회원의 화목과 결속을 다지게 됩니다.

 

먼저 좋은 자료를 공개하시어

이 글에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그동안 알고 있던 상식과 다른 부분도 보이리라 생각을 합니다.

 

회원 간의 화목을 위하여 즐거운 산행이 되길 바라며

모든 분들에게 항상 건강하시며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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